“입주 6개월째, 이정표 설치는 언제쯤…”

김포한강신도시, 도로 교통표지판 없어 운전자 우왕좌왕

어린이보호구역 표시·규제봉 등 전무 보행자 안전 위험

도로가 개통돼 많은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지만 방향을 알 수 있는 교통표지판(이정표)이 전혀 없다. 초등학교도 개교해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하나 찾을 수 없다. 규제봉이 설치하지 않은 인도는 이삿짐 차량들로 인해 이미 주저 앉았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휀스나 가드레일 등 교통안전시설물도 눈에 띄지 않는다.

 

김포한강신도시의 도로 현실이다.

 

2일 김포시와 김포경찰서, LH 김포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LH는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해 지난 달 27일 개통한 대로2-2호선(장기지구∼양곡)을 비롯해 지난 6월부터 중로 7개 노선, 대로 2개 노선 등 모두 9개 노선의 도로를 임시개통했다.

 

한강신도시는 지난 6월부터 우남 1천202세대와 쌍용 1천474세대의 입주가 시작됐으며, 최근 사용승인이 난 우미 1천58세대와 KCC 1천90세대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하지만 입주 시작 6개월째에 접어들도록 신도시 내에 방향을 알 수 있는 이정표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우남아파트의 경우 입주에 앞서 인근에 가연초등학교가 개교됐지만, 노면표시만 해놓은 채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은 고사하고 어린이보호 휀스 하나 설치돼 있지 않다.

 

차량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규제봉, 표지병, 볼라드 역시 전무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운전자들이 방향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등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보행자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의 도로설계기준에 따라 LH는 이정표 등 교통표지판과 신호등을 비롯한 각종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이정표는 김포시와 교통안전시설물은 김포경찰서와 협의 후 개통해야 하지만, LH는 김포시와 협의조차 하지 않은 채 도로를 개통했다.

 

경찰서와는 개통 협의가 있었지만, 경찰이 보완 요청한 교통안전시설물은 여전히 조치되지 않고 있다.

 

신도시 입주민 A씨(45)는 “신도시 내에서는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방향을 찾다가 접촉사고를 낼 뻔 한적도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LH가 이정표와 관련된 협의를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도로를 개통해 놓고 사용하고 있다고 통보만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김포사업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에 맞춰 도로를 임시개통하게 돼 교통표지판을 아직 설치하지 못했다”며 “각 공구별 건설사들을 촉구해 조석한 시일내에 표지판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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