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소재 내구연한 못견뎌 파손… 가격 2배 비싸 예산낭비 논란
부천시가 송내대로에 대한 정비사업을 벌이면서 이 일대에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사가 기존에 시공된 신기술인증 포장재가 내구연한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기존에 시공된 신기술 인증 포장재는 일반 포장재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나 예산낭비 논란까지 일고 있다.
25일 시와 원미구청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0여억원을 들여 중동대로와 송내대로, 경인국도, 역곡동 등에 친환경 신기술 인증을 받은 에코팔트 를 시공했다.
당시 시는 에코팔트가 일반 아스팔트 포장재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7만원대이기는 하지만, 일반 아스팔트 수명 4년에 비해 내구연한이 2배 가량 길러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해당 도로포장재를 선택했다. 차량통행 시 소음 감소와 배수가 원활한 점도 선택의 이유였다.
그러나 내구성이 월등하다던 에코팔트가 시공된 송내대로는 시공 5년여만인 2009년부터 장마와 차량 통행 등으로 도로 곳곳이 파손돼 부분 보수작업을 해오다 결국 올해부터 6단계에 걸쳐 전면 재시공되고 있다.
이는 당초 시가 일반 아스팔트 포장공사의 내구연한은 4~7년 정도인 것에 비해 에코팔트의 내구성은 8년으로 2배 가량 좋다고 주장했던 것에 한참이나 못 미치는 결과다.
토목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에코팔트는 큰 문제가 없으나 당시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이 이뤄지면서 품질이 떨어져 재시공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에코팔트가 내구연한을 견뎠다면 이번 우수박스 공사와 맞물려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표층부분이 소모성이라서 많은 차량 통행으로 훼손이 심해져 재시공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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