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경찰청 심의위·시의회 “혈세낭비” 반대 불구 추진 밝혀 갈등 예고
부천시가 만화도시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추진중인 인기만화 주인공인 ‘고바우 영감’ 신호등 캐릭터사업이 시의회등에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강행의사를 밝혀 갈등이 예고 되고 있다.
23일 시와 시의회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경찰청의 ‘제26차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시내에 설치된 보행신호등 안의 사람 형상 대신 만화 캐릭터인 ‘고바우 영감’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요청을 받은 경찰청 심의위원들은 “시내에 2천60여개가 있는 보행신호등 1개가 최소 25만원으로 전체 약 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데 멀쩡한 신호등 교체로 수억원의 혈세낭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시의회도 나서 “고바우영감 신호등 캐릭터사업에 대해 집행부로부터 아직까지 어떠한 설명도 없다”면서 “국·도비 지원 없이는 아무런 사업을 할 수 없는 시가 멀쩡한 보행자 신호등 이미지를 교체하는 사업에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시는 지난 8일 경찰청 심의때 교통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데다 외국 사례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기 때문에 제안이 채택되지 않았으나 관련자료의 추가제출로 긍정적인 논의가 있어 계속 추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한 관계자는 “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 도시’인만큼 만화도시의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며“시의회의 이해를 구해 부천역 등 5개역 주변 64개소에 2천500만원으로 신호등을 시범교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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