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석남동 연장 ‘덜컹’

설계 단계부터 국비지원 못 받아 2014년 착공 등 차질 우려

인천시가 추진 중인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동 연장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9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총 사업비 4천322억원을 투입해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백마장사거리~서구 석남동(인천도시철도 2호선 환승역)을 연결하는 3.94㎞ 구간을 추가 연장, 현재 기본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설계 단계부터 정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첫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시는 내년에 착수할 총 120억원의 실시설계 용역비 중 36억원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국토해양부에서 10억원만 반영됐을 뿐 기획재정부에서는 전액 삭감됐다.

 

현재 시가 인천지하철 2호선을 추진해 수천억원의 국비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새로운 철도를 짓는 등 신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이유다.

 

앞서 시는 기본설계 용역비 39억원과 교통·환경 영향평가 용역비 2억원도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올해 22억원, 내년에 20억원 등 전액 시비로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사업은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 총 사업비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는 데도 정부의 외면으로 계속 시비만 선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자칫 내년에 실시설계에 들어가지 못해 연쇄반응으로 오는 2014년 공사 착공은 물론 2018년 지하철 개통 등 사업 전체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 초 국토부의 도시철도기본계획에 반영됐고 3월엔 도시철도 사업 면허 승인, 행정안전부 투융자심사 등 모든 절차를 밟았는 데도 국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역 국회의원 등을 설득, 내년 예산에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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