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옹벽 방치… 주민 안전 ‘빨간불’

이천 공사현장, 보강 않고 수개월 째 그대로… 인근 농업용 도로 있어 인명사고 발생 위험

이천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부가 붕괴돼 심하게 기운 옹벽이 수개월 째 방치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더욱이 이 옹벽 인근에는 주민들이 통행하는 농업용 도로가 있어 자칫 인명사고 발생 위험까지 있는 상태다.

 

18일 이천시와 신둔면 수하리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신둔면 수하리 일대에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시로부터 공장신설승인을 받은 뒤 올해초 착공에 들어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대부분 농지인 해당 부지에 흙을 성토한 뒤 붕괴된 절개면 부분에 대규모 옹벽(보강토)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4m 높이로 시공된 옹벽 100여m 중 3곳이 크게 붕괴됐으며, 이후 보강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붕괴된 흙은 이미 옹벽 아래 설치된 배수로를 덮은 상태며, 무너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도 도로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옹벽 붕괴를 우려해 일부러 이 곳을 피해다니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김모씨(62)는 “여름에 옹벽이 붕괴된 뒤 추가 붕괴가 우려돼 인근 도로가 차단되기까지 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몇개월 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게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씨(39)도 “만약 옹벽이 붕괴되면 토사가 도로를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될 것”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은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시와 면사무소로부터 조치를 취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좀 더 튼튼하게 재시공하기 위해 현재 공사업자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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