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하수처리장 재시공 ‘해프닝’

‘1군’ 건설업체 측량 잘못으로 짓던 건물 철거 나서…공기 지연 우려

유명 건설업체인 대림산업㈜가 이천지역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측량을 잘못해 짓던 건물을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

 

12일 이천시와 대림산업,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대림산업 등은 이천시로부터 발주 받은 부필·소고·송계 하수처리장 공사(공사비 570억여원)를 지난해 10월 착공,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지난달 20일 검측 과정에서 모가면 소고리 하수처리장이 설계보다 140㎝ 가량 높게 지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 공사를 중지했다.

 

당시 대림산업은 기초바닥 공사와 지하 2층 유량조정조(76㎡) 공정을 마무리하고, 지하 1층 160여㎡ 에 대한 철근조립을 마친 후 콘크리트 타설을 앞둔 상황이었다.

 

감리사인 한국환경공단은 문제 발생 8일 만인 지난달 28일 대림산업 측에 재시공을 지시했으나, 대림산업은 하도급업체인 B건설과 책임소재를 놓고 협의를 벌이다 얼마전에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일로 대림산업은 건물 기초부터 지하 2층 구조물 철거에 따른 폐기물 처리비용과 지하 1층 철근조립 등의 해체, 재시공에 따른 공사비를 추가 지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한 달간의 공사지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라 1군 건설업체가 건설공사에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측량을 잘못해 수억원의 손실을 입고, 이미지에 해를 끼쳤다는 업계의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중간검침 과정에서 건물이 잘못 지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일로 회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재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리를 맡은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공사 관리를 철저히 했으면 이 같은 손실 발생은 없었을 것”이라며 “시공사 측에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재시공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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