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입출금 통장, 두둑한 이자는 보너스

연 3~4% 새 고객 유치 효과 톡톡

은행들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유롭게 입출금하는 통장에 연 3~4%의 두둑한 이자를 쳐주고 있다.

 

입출금통장은 보통 연 0.1~0.2%의 이자였다.

 

최근 각 은행이 고금리 입출금통장을 내놓은 건 새 고객 유치에 효과적이어서다.

 

은행들이 이러한 고금리 입출금통장을 내놓는 이유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들쭉날쭉한 주식시장 등으로 불안해진 예금자들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초단기 투자상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입출금할 수 있으면서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면 이들 방황하는 자금들이 입출금 통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것이다.

 

고객들도 필요할 때 언제든 넣고 뺄 수 있고 금리도 높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산업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를 출시했다.

 

금액과 기간에 상관없이 금리가 연 3.5%로 높다. 이 정도 금리면 정기예금 금리도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가입하려면 ‘KDB다이렉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은행 직원이 직접 찾아와 실명확인을 한다.

 

신한은행도 고금리인 ‘S20통장’을 최근 출시했다. 만 18∼30세가 가입할 수 있다. 카드 대금이나 휴대전화 요금, 적립식 상품 중 하나라도 이체실적이 있으면 200만원까지 연 3.2% 금리를 준다.

 

SC제일은행은 ‘두드림2U통장’ 금리를 29일부터 0.3%p 올렸다. 금액과 상관없이 입금한 뒤 한 달에서 6개월 동안 연 4.1%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6개월 이후에는 연 3.3%를 제공한다.

 

기존 입출금통장 금리는 대부분 연 0.1∼0.2%에 불과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4%인 점을 생각하면 마이너스금리나 마찬가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신규고객 창출에 따른 예수금 확보가 은행권의 숙제”라며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투자자금을 언제든 출금할 수 있는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업정지 사태로 저축은행 이용이 꺼려지거나 주식 변동성이 커 펀드에 가입하기 부담스러운 예금자라면 고금리 입출금 통장을 이용해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전엔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MMF로 자금이 유입되곤 했다. 그러나 MMF 금리도 연 2.7%대에 불과하다. 고금리 입출금 통장 금리에 비해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자유 입출입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서둘러 저축은행 예금을 찾은 고객들이 임시방편으로 넣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단, 입출금 통장의 평균 잔액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에만 3∼4%대의 고금리를 제공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입출금 통장잔액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은 많지 않기 때문에 평잔 한도를 설정했다”며 “목돈을 모을 때는 적금과 정기예금을, 수시 입출금의 잔액을 불리고 싶을 때는 고금리 입출금 통장을 이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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