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모가면, 보험회사 단합대회 후 음식물 찌꺼기 등 그대로… 주민들 분통
이천시 모가 레포츠공원을 임대해 단합대회를 개최했던 국내 굴지의 한 보험회사 직원들이 행사 뒤 남은 쓰레기를 무단투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이천시와 모가면 주민들에 따르면 H보험회사 직원 800여명은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가면 레포츠공원 운동장에서 단합대회 형식의 행사를 가졌다.
H보험사 직원들의 단합대회로 레포츠공원에서는 온종일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노래와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고, 주민들은 하루 종일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또 이 과정에서 각종 음식물과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지면서 운동장에는 수십 개의 소주병과 부탄가스통이 버려졌고, 운동장 주변에는 이들이 먹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각종 쓰레기가 넘쳐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할 모가면사무소는 이들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오히려 직원들에게 쓰레기 분리수거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주민들은 “시민들의 재산인 공원을 민간에 빌려주고 세금을 들여 청소까지 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 김모씨(52)는 “하루 종일 고성방가로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해 위화감을 준 것도 모자라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리고 갔다”며 “앞으로 운동장 사용에 대한 세부 규칙을 정하고, 지키지 않는 단체는 벌금을 물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운동장 사용신청이 들어와 무료로 개방했다”며 “사용자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가는 게 맞지만, 치우지 않고 간 사람들을 다시 부를 수도 없어 일용직 직원들을 시켜 쓰레기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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