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지원금 사라져… 최종 판매가 최고 34만원 차이
노년층이 많이 사용하는 실버폰이 오히려 최신 스마트폰 보다 최고 10배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경재 의원(한·인천 서구강화을)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3사의 스마트폰과 실버폰을 분석한 결과, 실버폰이 스마트폰보다 최고 30만원이나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실버폰의 최종 판매가격은 최고 34만원(SHC-Z100S)이었고, 이에 반해 최신 스마트폰 중 LG 옵티머스 블랙(2만9천500원), 삼성 갤럭시S(9만9천500원), 팬택 베가레이서(14만9천500원), 애플 아이폰4(22만1천500원) 등은 오히려 실버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버폰 가입자를 보면 SKT가 179만6천명, KT 27만6천명, LGU+ 18만3천명 등 순이었고, 이중 실버요금제 가입자는 SKT가 63만2천명, KT 15만4천명, LGU+ 6만3천명에 이른다.
실버폰이 스마트폰 보다 더 비싼 것은 스마트폰이 통신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실버폰과 같은 피처폰에 대한 생산을 줄이고, 이동통신사들의 지원금도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버폰 20개 기종 중 현재 절반가량이 이미 단종되거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반해 미국과 일본 등은 다양한 형태의 노년층 전용 단말기와 요금제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단말기 기획부터 요금제 구성, 긴급상황 대처 및 편의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의원은 “노년층과 같은 수신 위주의 소량이용자의 경우에는 선불요금제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고, MVNO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불시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최고 수준임을 감안할 때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종합적인 통신복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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