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규 노동조합 김명숙 위원장

 

“조합원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김명숙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노조위원장은 지난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8명과 함께 신규노조를 설립, 한달도 안된 기간에 전체 조합원의 80%가 넘는 750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 노사관계가 대립과 갈등이었다면 앞으로는 ‘협력과 단결’로 병원과 노조, 환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급여의 1%이던 조합비를 0.5%로 내리기로 결정하고 노조비 사용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부감사를 약속하는 등 노사간의 새로운 상생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병원과 노조 그리고 환자가 서로 상생하는 노동조합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김 위원장에게는 투쟁과 쟁취의 거친 옛 노조의 모습이 아닌 ‘백의의 천사 ’ 모습이 비쳐졌다.

 

26년간 간호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환자들을 위해 살아온 그녀가 험난한 노동조합의 위원장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환자에 대한 책임과 열정이 자리했다.

 

그는 외과, 내과, 응급실, 소아과 등에서 두루 근무했지만 가장 보람을 느꼈던 곳은 하루에도 수십명의 생사가 오가는 응급실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아버지와 아들, 딸 등 일가족이 음독자살을 기도해 병원 응급실에 왔다가 아들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여서 아버지와 딸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안타깝게 아버지만 살았던 기억이 있다”며 “깨어난 아버지가 살아갈 의미가 없다며 자신을 치료한 의료진을 원망하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1일 순천향 부천병원 노조 출범식과 취임식에서 김 위원장은 병원 관계자 모두가 힘을 합해 점점 어려워지는 여건을 헤쳐 나가기 위해 협조하고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임기 3년 동안 조합원 지위 향상과 더불어 환자에게 더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개개인의 의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요즘 외부에서 순천향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며 “병원은 우리의 일터일 뿐만 아니라 삶 자체이기에 모두가 병원을 위해 세일즈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김성훈·김종구기자 highto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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