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

슈테판 하르보르트, 여성살인마 분석서 출간

국내외를 통틀어 ‘희대의 살인마’로 거론되는 사람들 가운데 여성은 거의 없다.

 

독일의 연쇄살인 전문 수사관인 슈테판 하르보르트가 쓴 ‘그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알마 刊)는 이렇게 극히 드물고, 그래서 더욱 비난을 받곤 하는 여성의 살인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연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여성은 남성 살인범에 비해 특히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탓에 우리는 그런 여성을 아주 사악한 인간으로 취급해왔다”며 “이런 경우 범죄행위나 범인과는 무관하게 여성 범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맥락을 밝히고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독일에서 실제로 발생한 몇 건의 살인사건을 통해 여성 살인의 원인과 동기, 특징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애인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여성이나 자신이 낳은 9명의 아기를 죽도록 방기한 여성, 독극물로 세 남편과 가족을 살해한 여성, 17명의 환자에게 죽음의 주사를 놓은 응급실 간호사 등이 등장한다.

 

저자는 많은 연쇄살인 사건을 분석해 여성의 연쇄살인은 범인의 연령대나 출신 배경, 체포 시기, 살해 방식 등에서 남성의 살인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또 남성 연쇄살인범이 주로 전혀 모르는 타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데 반해 여성은 주로 가까운 사이에 있는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저자는 여성의 살인이 남성의 살인과는 여러모로 다르기 때문에 여성 범죄가 갖는 속내를 밝혀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남성적 시각에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김희상 옮김. 값 1만4천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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