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하수박스 재시공 간접손실 33억

교통정체로 유발되는 피해액 공사비의 60% 육박

부천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하수박스 재시공을 추진,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26일자 8면 보도) 재시공시 교통정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공사비용의 60%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하수박스 재설치 공사에 따른 경제손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구간인 신흥로(왕복 8차선)는 시간당 통행량이 5천980대, 길주로(왕복 10차선)는 시간당 차량 통행량이 8천여대에 달한다. 하루 평균 32만여대의 차량이 이 일대를 지나는 셈이다.

 

공사구간의 교통량을 시간당 5천980대로 추정하면 이 곳을 지나는 차량의 1대당 평균제어 지체시간은 308.9초, 통과 차량들의 시간당 연료소모량 총량은 1,691ℓ에 달한다.

 

이를 총 공사기간 1년3개월으로 환산하면 공사로 인한 경제손실은 3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는 하수박스 재설치 공사비로 6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공사로 인한 교통혼잡 피해액이 전체 공사액의 60%에 육박하는 셈이다.

 

더욱이 정체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까지 반영할 경우 손실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관수 시의회 의장은 “환경피해을 배제한 경제적 이해득실 계산은 지극히 단순한 발상”이라며 “환경오염과 기회비용 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영태 시 물재생과 과장은 “서울철도관리본부의 입장이 처음부터 정리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공법에 따라 교통대란이 있을수도 있으나,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 측은 “하수박스 재사용을 위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안전’에 해당하는 B등급 판정을 받아 재사용에 대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천=김성훈.김종구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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