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은행 회생 가능성 얼마나?

대형 PF사업 완공 땐 자금회수 가능… 3자 매각설 등 ‘솔솔’

에이스저축은행이 회생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인천지역 금융계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스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 8.2%에서 올해 6월 말 -51.1%까지 떨어졌다.

 

금감원 측은 에이스저축은행이 파주시 선유리 공동주택 사업과 고양시 일산터미널 신축 사업에 전체 여신한도의 70%에 달하는 6천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줘 한도를 초과한 대출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BIS비율을 불과 6개월 사이에 -51%까지 떨어뜨린 것에 대해 금감원이 지나친 잣대를 들이댄 것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양시 일산터미널은 다음 달께 완공을 앞두고 있고, 파주시 선유리 공동주택 사업은 대형건설사와 제1금융권의 추가 PF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3월께부터 대출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해 금감원이 부동산 시세가 아닌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삼아 BIS비율이 더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파산보다는 제3자 매각 등의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지역 금융계는 사주가 1천억원 상당의 재산을 투자해 자본금증자를 약속한 만큼 경영정상화 의지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단, 대주주와 관련 있는 사업장에 다른 대출자를 내세워 돈을 빌려줬다가 적발된 만큼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PF 사업장 공사가 마무리 되면 자금회수가 가능해지고 부실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며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금융계에서는 파산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저축은행은 45일 동안 유상증자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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