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도 없고 전화도 안 받고’ 속 터지는 토마토

장혜준 기획취재팀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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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후 전화 불통… 설명회 참석도 안해

토마토 등 영업정지된 부실 저축은행들이 자세한 안내는 고사하고 고객 전화를 받지 않거나 설명회에도 나오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예금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관련기사 3면

 

19일 토마토 저축은행 예금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지만 정문이 폐쇄되고 전화 통화가 전혀 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지 못했다.

 

이날 오후까지 대영은행을 제외한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파랑새 저축은행 본점과 지점으로 전화를 걸면 죄송하다는 멘트조차 없이 자동응답기로 넘어가거나 통화중, 신호는 울리지만 받지 않는 상태가 계속됐다.

 

더욱이 이날 오전까지 토마토와 에이스 등 대부분 저축은행 홈페이지에는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는 경영개선명령 공고문조차 게시하지 않은 채 인터넷뱅킹, 대출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홈페이지를 관리해 예금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황모씨(30·여)는 “‘오늘은 은행에서 직접 설명을 해주겠지’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수없이 전화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같은 서민들이 피해를 받는데 사과는 커녕 처리방법 등에 대한 설명도 없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억울해 했다.

 

이날 오후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토마토저축은행 예금자 설명회에도 정작 은행 관계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 손병열 검사역이 업무정지 과정과 가지급금 지급 방식 등을 설명하자 예금주들은 ‘토마토 저축은행이 주최하는 설명회가 아니였냐’며 욕설을 퍼부으며 직원을 불러오라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현재 입·출금, 대출 등 모든 업무가 불가능하지만 이미 대출한 건에 대해 이자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말에 예금자들은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다”면서 언성을 높였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선 예금자 오창환(55)씨는 “정부의 소홀한 관리, 감독으로 생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며 “내일 오후 1시 신현규 회장 직무실이 있는 강남 사옥에서 예금자 집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제2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복수거래를 하는 예금자들이 전화를 걸어 해당은행과 연락이 안된다며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상황이 어찌됐든 피해를 본 예금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자세하게 안내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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