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휴먼시아 ‘짧은 입주기간’ 반발

기반시설 공사 한창인데… 30일부터 한달로 잡아 살던 집 매매 어려워 추가비용 부담

LH “내부규정으로 동일 적용”

LH가 청라지구 내 청라휴먼시아 주변시설들이 미비한 상태에서 입주일정을 다른 지역보다 훨씬 짧은 한달로 잡아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LH 인천본부와 청라휴먼시아 입주예정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청라지구 내 청라휴먼시아(A25블록)는 22개동 1천767가구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달 동안 입주지정기간을 정해 입주가 진행된다.

 

하지만 비교적 청라지구에서도 기반시설이 갖춰진 에메랄드존에 비해 청라휴먼시아가 위치한 루비존은 아직 기반시설이 미비한 실정이다.

 

청라휴먼시아 남측에 위치한 심곡천은 당초 알려진 산책로 조성은 물론 아직 정비작업조차 끝나지 않아 현재 물빼기작업 중으로 아파트단지를 두고 나무를 제외하고는 통행이 자유로워 입주 후 어린이들이 공사현장으로 바로 출입이 가능하다.

 

동측과 북측 담벽락을 대신할 너비 6m 규모의 완충녹지구간도 최근 흙으로 구덩이를 덮고 메우기작업이 한창이다.

 

바로 맞은편 초등학교 부지는 아직 건립일정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고, 단독주택부지도 아직 조성작업이 시작하지도 못해 공사용 컨테이너들이 차지, 청소년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초등학생들은 2㎞ 떨어진 초은초등학교로 통학해야 하며, 중·고교생들도 3~3.5㎞ 정도의 통학거리는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항은 이런데도 LH는 통상적인 일반 건설사 아파트 입주기간인 2개월보다 짧은 한달 간을 입주지정기간으로 정해 입주예정자들은 부동산 불경기 속에서 살던 집 매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입주기간을 지나 입주할 경우 최대 13%의 이자를 떠안아야 한다.

 

같은 청라지구에 앞서 입주한 한일베라체나 남광하우스토리 등은 입주기간을 3개월까지 늘리거나 입주기간이 짧을수록 최대 9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 청라휴먼시아의 입주정책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입주기간을 늘리면 관리·금융비용이 늘어 전체 분양가가 상승, 내부규정으로 한달로 동일 적용하고 있다”며 “기반시설 문제는 휴먼시아는 물론 청라지구 공통 문제이어서 입주 후 협의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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