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증시의 흐름이 지독할 만큼 큰 시련을 겪었다. 미국 디폴트에서 시작한 증시는 그칠 줄 모르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결국 고귀한 목숨을 끊은 상황까지 야기했다. 여기에 은행권의 가계대출 전면중단이 정부의 개입으로 하루만에 재개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가계대출에 대한 축소는 서민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한편 세계경제 악화는 미국의 상황에 더해 유럽까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추석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생활물가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올라있으며, 정부의 전·월세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주택매매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강남의 전세가격은 타 지역의 집 한채 가격을 훌쩍 뛰어 넘어 무려 5억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이렇듯 경제전반에 엄청난 문제들이 산재한 현 상황에서 정치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온 신경을 쏟는 모습이다.
증시가 출렁이면서 투자했던 자금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였다고 울상일 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상황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의 대다수는 투자보다 투기에 가까운 자금관리를 했다.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중국펀드가 수익률이 치솟을 당시 그제서야 너도 나도 중국펀드를 권하고 투자하기에 이르렀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원금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당수의 투자자를 볼 수 있다. 또 1년 전 코스피지수가 1천8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나, 지금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강남권의 PB를 대상으로 조사한 강남 30~40대 부자들의 투자성향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통형 자산배분에서 탈피해 헤지펀드, 원자재, 수익형부동산, 회사채 등 다양한 분야에 분산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부자의 자산배분은 금융투자, 부동산투자, 그리고 안정적인 채권운용 등 크게 3분야로 고르게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현 인류 조상을 호모사피엔스(Homo-sapiens, 생각하는 인간)로 명명된 것에 비유하여,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100세 수명 인간)로 명명된 100세 신인류시대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제 우리는 거부할 수 없는 100년이란 시간의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 있다. 그렇다면 과거처럼 시장의 흐름을 뒤에서 추종하면서 가계자산을 운용하여서 100년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100세 시대에 있어서 과거의 재테크방식이나 단기적인 자산운용방식만으로는 충분한 가계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그러므로 100세 시대를 위한 가정경제의 운용을 위하여 다음의 두가지를 반드시 유념하여 지혜로운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
첫째 단기 단순 수익추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보다는 긴 안목으로 미래경제를 바라보면서 패러다임을 이해해야 하며, 새로운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둘째 인생전반의 재무설계를 통한 자금의 흐름과 투자방법을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 100년의 삶을 위한 가계자산운용은 이제 결코 주먹구구로는 불가능하게 되었으므로 반드시 재무설계를 통하여 자금의 소요계획과 흐름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야 한다.
또 금융상품이 날로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더이상 혼자서는 효율적인 100년 자산운용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나의 가정을 맡아줄 믿을 수 있는 능력있는 자산관리 전문가를 고용하여야 한다.
김천수 Fn닥터스 센터장·재무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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