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대비 투자 ‘절대 수익추구형 펀드’ 눈길

지난해 초 30여년간 다녔던 회사를 퇴직한 이모씨(60)는 퇴직금 중 1억5천여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이번 폭락장에서 낭패를 보았다. 나름대로 안정적인 우량주 위주로 투자했지만 원금의 절반 가까이 반토막 났다.

 

그나마 최근 반등세에서 ‘물타기’를 통해 손실을 조금 회복했다. 이씨는 이에 불안한 주식시장을 벗어나 안전하면서도 수익이 괜찮은 새로운 투자처를 알아보는 중이다.

 

하지만 예금이자가 높은 저축은행에 맡기려 해도 보증한도가 5천만원까지여서 왠지 불안하다. 또다시 주식에 뛰어든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다.

 

은퇴자금을 안전하게 굴리면서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은 없을까. 이씨는 이에 최근 뜨는 ‘절대 수익추구형 펀드’에 눈을 돌렸다.

 

절대 수익형 펀드는 시중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며 주식 시장의 ‘짜릿’한 수익률에 비해 약간 적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은퇴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요즘처럼 오락가락하는 증시에서는 증시변동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은퇴자금 운용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상품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중위험 중수익 펀드로 연금저축펀드나 적립식 펀드처럼 은퇴자금 투자상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체로 자산의 50~70% 정도는 채권에 투자하면서 나머지 자산으로 롱숏, 선물거래 등 파생상품 전략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목표수익률을 기준 금리에 2~3%를 더한 7% 안팎으로 예상된다. 투자 방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공모주투자 위주였지만 헤지펀드 시장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양한 전략을 쓰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장대트리플플러스 펀드’는 공모주·페어트레이딩·이벤트드리븐 등 3개 전략을 활용, 연 10~15%의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공모주 전략은 한국을 비롯, G20국가의 상장 예정기업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현재 5%의 수익률에 맞춰 중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투자 셀리트리턴 증권펀드(주식혼합)’는 포트폴리오 롱숏·종목간 페어트레이딩·선물 시스템트레이딩·옵션 시스템트레이딩 전략 등 4가지 수익추구 전략을 활용한다.

 

이는 해외 헤지펀드들이 주로 구사하는 롱숏·CTA 전략과 같은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을 국내시장에 최적화 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롱숏’펀드는 거래소 내 주식 현물을 보유하는 동시에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헤지하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맵스마켓헤지분할투자펀드’는 국내주식 위주로 구성되는 주식포트폴리오와 주식관련 장내파생상품 등으로 운용되며, 총 자산의 50% 이하로 남은 기간 1년 내외 우량 채권에도 투자한다.

 

■수익률 얼마나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안정적이지만 위험대비 수익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장세에서는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 운용되는 대부분의 절대수익추구형 펀드가 초기 단계이기에 회사마다 운용전략을 잘 따져봐야 한다.

 

선진국에서 검증된 모델일지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운용 시 한국시장에 맞는 투자법을 갖추었는지 꼼꼼히 분석해봐야 한다.

 

운용사의 시스템과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에 해당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운용기록을 잘 살펴봐야 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의 경우 대부분 수익률이 5~7% 선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간혹 3%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상품도 있기에 투자할 때는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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