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표방하는 경제 수도는 인천이 경제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이야기하는 경제가 과연 어떤 경제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인천은 사업체수와 종사자수가 각각 12%와 18% 성장해 전국 7대 광역시 평균인 5%와 15% 등을 웃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 내면에 과연 무엇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가 하는 점이다.
인천 시·군·구를 편의상 구도심(중구, 동구, 남구)과 신도심(부평, 남동구, 연수구, 계양구, 서구), 그리고 편입지역인 강화·옹진 등 3곳으로 나눠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 추이를 살펴본다.
지난 10년 동안 종사자수 변화 추이는 신도심이 22%의 고도 성장한 반면, 구도심은 절반 수준인 11%, 강화·옹진은 3분의 1에 해당되는 7% 증가에 각각 그치고 있다. 이같은 구도심과 강화·옹진의 저조한 성장세는 같은 기간 동안 전국평균인 24%는 물론 광역시 평균인 15%에도 모자라는 수치이다.
특히 구도심 가운데 동구의 경우는 오히려 일자리가 10% 감소했는데, 이는 56% 성장세를 보인 신도심 연수구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비슷했던 양 자치단체 일자리는 현재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자치단체간 역량차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광역시의 집중적인 투자가 어디에 우선적으로 이뤄졌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사업체의 경우, 이같은 불균형 성장 폐해는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신도심에 들어선 사업체수는 19%가 증가한 11만곳이다. 반면, 구도심은 오히려 4%가 감소한 4만곳에 불과했다. 이는 구도심에 집중된 소규모 전통상권이 급속하게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인천시가 경제 수도를 이야기할 때 이웃 서울은 ‘스마트 경제’를 표방하고 있다.
스마트 경제가 기존 경제와 차별되는 건 무엇보다 경제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창의 등을 중요시하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지역 및 계층간 다양성이 무시되고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창의와 활력 등을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 인천의 문제는 구도심으로 대변되는 인천다움의 특색이 신도심으로 대변되는 국적불명의 보편성에 급속하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시가 경제 수도를 주장할 때, 그 경제는 과연 어떤 종류의 경제인가?
/유병국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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