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맞이하는 여름철이 되면 가장 마음 설레고 정겨운 단어가 ‘여름휴가’란 생각이 든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벗어나 일상에서 지친 심신의 피로를 달래고 삶의 활력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
그런데 피서지에선 보기 민망한 행태 때문에 ‘열 받아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국민들을 인상 쓰게 만드는 첫 사례는 휴가철인 7~8월에만 두 배 이상 치솟는 ‘바가지요금’이다. 여름 휴가철 피서객이 집중되는 때를 노려 무더위를 피해 찾아온 피서객에게 부당 이득을 챙기려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두 번째는 행락지에서 벌어지는 ‘음주가무’다. 지난해 피서객들의 발길이 잦았던 대천해수욕장이나 해운대, 경포대 모래사장에서 발을 다치는 사람들을 종종 언론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음주 후 빈병을 해변에 그대로 두거나 깨진 유리를 모래 속에 파묻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이다.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지뢰’가 돼 다른 피서객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빈번하게 이뤄졌다.
세 번째는 ‘쓰레기 무단투기’다. 앞서 소개한 두 가지 사례보다 규모도 크고 복구비용도 많이 드는 일이다. 지난해 팔당댐 유역의 수계에서 피서객이 남기고간 담배꽁초, 술병, 폭죽 등의 잔해물을 치우기 위해 쓰인 쓰레기 처리비용만 2억여 원이라고 한다. 일부 공무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치워야 할 정도로 시민들의 행락질서 수준은 엉망이었다.
한여름 피서철에서 벌어지는 이런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 새마을운동단체 등에서 여름철 행락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행락질서 지키기 운동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행락지를 만들기 위한 운으로 쓰레기봉투를 등산객에게 배부하며 7,8월 집중적으로 전국 유원지, 역, 터미널, 공원 등에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불법주정차 안하기, 바가지요금 금지, 음주가무 및 고성방가 금지, 쓰레기 무단투기 안하기 등 선진국에 걸 맞는 깨끗하고 안전한 행락지를 만들기 위한 대국민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집중 홍보해야한다. 캠페인을 통하여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기 위한 품격 높은 선진 국민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맑은 물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반복되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스포츠 그랜드 슬램의 쾌거를 올린 국격을 생각해서라도 건전한 행락질서를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권두현 새마을중앙회 사무총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