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이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세탁하는 방법으로 해외 파견을 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고양 덕양을)은 22일 행정안전부로 제출받은 ‘2008년부터~올해 현재까지 해외영사관에 파견된 지방공무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파견 지방공무원 중 행정안전부 공무원 출신이 2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한 적도 없었으며 해외파견 몇일전에 지방자치단체로 소속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런던에 근무 중인 오모씨는 해외파견 하루 전에 경기도로, 싱가포르에 근무 중인 김모씨도 해외파견 하루 전에 대구시로 소속을 바꿔 해외 파견을 나갔다.
행안부는 지자체와의 인사교류로 들어오면서 자치단체 경험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해당 시, 도로 바로 전출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지만 현재 해외파견 근무 중인 6명을 제외한 17명 중 13명은 해외파견 근무가 끝난 직후 다시 행안부 공무원으로 소속을 옮겼다.
김 의원은 “지자체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행안부 공무원이 해외파견 바로 하루 전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세탁해서 해외파견을 나가는 등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지자체들이 체제비를 대주는 것은 물론 월급까지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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