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성공 전략 ‘연개소문<連·開·小·文>’

‘한국농업은 희망이 있는가’란 말들이 자주 등장하는 시대에 가장 많이 어필이 된 단어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였다. 경쟁 상대가 미국, 유럽, 중국 그리고 일본에 이르기까지 우리 농업인들이 상대하기엔 경쟁력이 너무 차이가 나서 곧 우리 농업이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칠레 FTA가 체결될 당시 우리 과수산업, 특히 포도와 복숭아는 경쟁력을 없다 하여 폐원 보상 정책까지 실시했지만 우리 경기도의 포도, 복숭아산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직판농장과 체험농장으로의 변신 등 우리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농업이 먹을거리만이 아닌 체험거리, 가공, 즐길거리를 가미한 제2차, 3차 산업으로 결합하며 돌파구를 찾는 농업인들이 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한국농업의 돌파구를 찾는 운동이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작지만 강한 농업육성을 위한 강소농 육성사업이다. 즉 농장마다 강점을 살려서 특화하면 경쟁력 있는 농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운동이다. 지난 6월에는 전국 농촌진흥기관장들이 청와대에 초청돼 우리의 강소농 사업을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보고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농촌진흥청장을 비롯 전국 농촌진흥 기관장과 관계자등 514명이 농촌진흥청에 모여 강소농사업 중간연찬회를 가진 바도 있다. 이날 연찬회에서 강소농사업의 성공전략으로 발표한 연(連)개(開)소(小)문(文)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연(連)전략이다. 자기 분야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분야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포도농장을 경영하는 농업인은 자기 지역에 포도농사를 담당하는 지도사가 누구인지? 그리고 도 단위 포도 전문가는 누구인지? 중앙의 전문가는 누구인지? 그리고 전국에서 포도농사를 가장 잘 짓는 농업인은 누구인지를 파악해 네트워크를 만들 때 내가 필요할 시 자문과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개(開)전략이다. 즉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농업도 새로운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는 농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벤치마킹도 열심히 하고 내가 성공한 부분도 서로 공유하여 함께 윈-윈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소(小)이다. 작은 규모의 특색을 살리는 것이다. 경지면적이 작은 나라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경지면적이 차이가 나는 나라와의 규모의 경쟁은 어리석은 접근이다. 우리나라 4계절의 특성을 살려 작지만 강한 농업으로 자신 농장의 강점을 살려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농업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문(紋)이다. 한국농업의 색깔, 무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자기 전공 분를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준비된 농업인만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기의 성공으로 연결할 수 있다. 지역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품목별 연구회 활동과 각종 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많은 정보를 통해 호기심을 기르고 호기심이 창의력으로 이어지고 창의력이 성과물로 나타 날수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 마지막에 필자는 농업인들의 의식 개혁을 위해 한국농업이 망하는 10가지를 소개했다. 정부 지원과 보조금만 기다려라, 과거 성공에만 매달려 우쭐대라, ‘잘 재배하면 팔린다’고 착각해라, 노력은 않고 돈 벌 궁리만 하라,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지 마라, 장기 계획보다 눈앞 이익만 노려라, 주위 환경 변화에 아랑곳하지 마라, 남들이 하는 건 무조건 따라 해라, ‘내가 최고’ 벤치마킹은 금물이다, 빨리 돈 벌어 농사 그만둘 생각을 하라 등이다. 이는 지난해 읽은 부자농부(저자 민승규박사)에서 인용한 것으로 우리 농업인들이 극복해야 할 것들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우리 농촌도 잘 살수 있다는 것을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

 

김완수  여주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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