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문화원·제자들, 고증 위한 관련자료 수집
시흥시에 최초로 공립 군자중학교 인가를 얻어 고등교육의 씨앗을 틔우고 후학을 양성한 최긍렬 선생의 뜻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그의 제자와 시흥시 문화원에 의해 일고 있다.
3일 최긍렬 선생 시흥시 인물 지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시흥시 교육의 싹을 틔운 최긍렬 선생의 인품과 학교건립 과정을 당시 재학생을 중심으로 파악하는 등 고증을 위한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최긍렬 선생은 농촌마을이던 시흥군 군자면, 수암면, 소래면 아이들을 모아 현재의 장현동에 농막을 얻어 고등공민학교를 세우고 야학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후 최 선생은 1952년 현재의 군자중학교 자리에 군자고등공민학교를 세웠다.
당시 선생은 미군부대에서 얻은 드럼통을 펴 지붕을 만들고, 학생들이 주어온 수수깡과 새끼를 꼬아 벽채를 세워 교실이 4개인 그럴듯한 학교(사진)를 만들었다.
이어 정부가 비인가 학교를 공립학교로 인가해주는 정책에 따라 지난 1954년 현재의 군자중학교로 개칭, 시흥지역에서 정식 중등교육의 1호가 됐으며 교사 자격증이 없었던 선생은 이때 학교를 떠났다.
1955년 군자중학교를 졸업한 원영희씨(76·1회 졸업)는 “‘선생은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학교를 세우지 않았다. 시골의 학생들이 한명이라도 더 공부할 수 있다면 기꺼이 공립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당시를 회고하고 “이것이 시흥 교육을 싹 틔우기 위해 희생하신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이유이자 사업의 당위성”이라고 강조했다. 시흥= 이성남기자 sun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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