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물난리 이후 종합대책·재난시스템 효과… 물폭탄에도 최악 피해 빗겨가
의정부지역에 연 나흘째 700mm의 비가 내리고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퍼부었는데도 반지하 주택 침수, 산비탈 유실 등 피해에 그쳐 사실상 무재해라는 평가다.
이는 시가 지난 1998년 사상 최대의 물난리를 겪은 뒤 지속적으로 항구대책을 마련하고 기동력 있는 재난대응태세를 확립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의정부지역에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29일 오전 7시까지 모두 696mm의 비가 내렸다. 의정부지역의 연평균 강우량이 1천439mm임을 고려하면 나흘 사이 연간 강우량의 절반 정도인 48%가 내린 셈이다.
이는 지난 1998년 8월5일부터 8일 사이 내린 700mm와 비슷하다.
시우량도 26일 오후 4시30분부터 5시30분 사이 101mm가 내려 1998년 8월6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13mm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처럼 물 폭탄이 쏟아졌는데도 피해는 극히 적었다.
1998년엔 하천이 범람해 의정부 2·3동 등 시가지가 침수돼 사망 17명, 실종 1명, 이재민 815명, 건물침수 9천579동 등 모두 414억원의 피해를 냈다.
올해는 신곡고가차도 생태터널 부근과 귀락터널 입구 법면 유실, 신흥대 담장붕괴, 물 빠짐 지연으로 인한 반지하주택 80여 가구 침수에 그쳤다.
시는 지난 1998년 이후 반복되는 호우피해 방지를 위해 수해 취약지역 해소 등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중량·부용천의 도심하천정비를 지난해까지 마친데 이어 소하천 제방 보축, 해마다 준설작업, 배수펌프장·예경보시스템 등을 확충했다.
또 연차적으로 하수관거 정비 및 하수관을 준설하고 지난 6월까지 지방하천을 비롯해 소하천 준설, 쓰레기 수거 등 우기에 대비했다.
안병용 시장은 “기록적인 폭우에도 피해가 적었던 것은 도심하천정비가 잘돼 물이 잘 빠졌고 공무원들이 신속히 수해피해 예방에 나섰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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