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위험부담 ‘펀드’ 보다 ‘안정적 돈굴리기’ 선호 적금 잔액 2008년 12조에서 올 5월 22조… 두배 가까이 늘어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불었던 펀드 열풍이 경제 침체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다양한 정기적금 상품이 나오면서 서민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안정적인 적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정기적금 잔액이 한국은행 기준 지난 2008년 1월 12조원대에서 올해 5월말 기준 22조2천억여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적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 등에서 적금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상품 꼼꼼히 챙기면 ‘우대금리’ 혜택
우리은행은 이달 초 최고 연 7%의 금리를 주는 ‘Magic7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4%대지만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우리 은행으로 지정하고 신용카드를 상품가입 직전 1년간 이용금액보다 더 많이 이용하면 금액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월 납임 금액이 25만원 이하인 경우 신용카드 추가 이용액이 연평균 300만원 이상이면 연6%, 연평균 500만원 이상이면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계약액 기준 2조5천억원 한도로 올해 12월말까지 한시 판매하며, 1인당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가입하면 혜택이 많은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의 ‘KB국민 프리미엄 적금’은 5명 이상이 함께 가입하거나, 금리우대 쿠폰을 보유한 고객에게 계약기간에 따라 0.6~0.9%p의 금리를 더 올려준다.
또 현역 군인이나 입영 대상자에게는 최대 1.2%p까지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 놓은 ‘채움 같이 가치의 예적금’도 다른 사람과 함께 가입하면 최고 0.8%p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본인이 적금과 예금을 같은 날 가입하면 각 계좌에 0.2%p씩의 금리를 더 준다.
■고객 맞춤형 상품도 ‘눈길’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저출산 극복’을 위한 ‘맞춤형’상품도 눈여겨볼만 하다.
기업은행은 만 5세 이하의 영·유아를 위한 상품인 ‘IBK탄생기쁨 적금’을 판매 중이며, 첫째 자녀에게 연0.1%p, 둘째 자녀에게 연 0.2%p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첫 거래 고객에게는 연 0.2%p, 자동이체를 하면 연 0.2%p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국민은행의 ‘KB국민 첫 재테크적금’은 직장 초년생의 목돈마련 계획을 지원하는 월 복리 적금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8세부터 만38세까지 개인고객으로 저축금액은 월1만원 이상~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또 국민은행 첫 거래 고객이 스마트폰 전용 뱅킹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이용하면 최고 연 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 적금’은 최고 연 5.1%의 금리에 가입자가 평소 바라던 소원을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독특한 상품이다.
소원 주제는 총 10가지로 금연·결혼·여행·대학입학·자동차·내집마련·출산 등으로, 가입자가 정한 소원은 통장에 인쇄된다.
신한은행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스마트폰 전용상품 ‘두근두근 커플 적금’도 눈에 띈다.
‘두근두근 커플샷’애플리케이션에서 커플인증을 하고 사진을 공유하면 금리를 0.3%p 우대해 준다. 또 커플이 함께 적금을 가입하면 연0.2%의 금리를 더 준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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