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융합기술로 국내 농식품 차별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FTA의 확대 등 시장 개방과 기상재해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강소농(强小農)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소농은 경쟁국에 비해 경영규모가 작은 우리 농가가 새로운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경쟁력있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강소농 육성사업의 주요 내용 중에는 소비자 선호도 흐름의 변화에 맞게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농업기술력을 IT나 BT 등 발달된 기초과학 기술과 접목하여 특화된 상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의 농식품 소비성향은 양적소비에서 질적소비로 전환되고 있으며, 인간다운 삶의 영위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하여 농식품 구매 시 가격보다는 맛, 품질, 그리고 안전성이 더욱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요구 변화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을 통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수입되는 외국산 농식품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소량이지만 고품질이며 안전한 농식품을 생산하는 것과 같은 국내 농식품 생산 농가의 경쟁력 제고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첨단융합 기술은 국내 농가의 고품질 안전 농식품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T·NT·BT와 같은 최첨단의 단위 과학기술을 융합할 경우, 고품질 안전 농식품 생산에 필요한 신개념의 농업기계 기술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안전 농식품 생산을 위한 첨단융합 기술 연구의 일환으로, 농식품에 들어 있는 유해 미생물을 없애는 전해수 살균 기술, 농약이나 세균과 같은 해로운 물질을 신속하게 검출해 내는 바이오센서, 맛과 품질이 뛰어난 농식품을 비파괴적인 방법으로 선별하는 비파괴선별기 등을 개발한 바 있다. 또한, 첨단 IT 기술을 응용한 마이크로 단위 미세유로관과 레이저 광도파관 기반의 잔류농약 검출기술, 나노과학을 응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식중독균을 신속히 찾아내는 나노바이오센서 등의 기술도 연구 중에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농업기계 기술을 이용하면, 품질과 안전성이 월등히 뛰어난 차별화된 농식품 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반도체, 전자, 전기, 기계·설비, IT 등 많은 분야에서 이미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앞선 첨단기술을 농업에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고도화된 농업기계 기술 개발을 통한 농업 생산물의 세계시장 선점 및 수출 증대 등 농업의 새로운 비전 제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영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처리품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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