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적립금 받아 개인이 상품 투자…경제상황 따라 변동 잘 판단해야 DB형- 퇴직후 받을 금액이 정해진 ‘확정급여형’ 임금상승률 클 때 유리
수원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씨(35)는 최근 자신의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DB)으로 선택했다.
A씨는 워낙 경제상황이 불투명해 안정적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DB형을 택한 것. 퇴직 연금에는 DB형 외에 확정기여형(DC)이 있으며, DC형은 연간 임금의 1/12 이상을 직원이 운용상품을 선택해 불리는 방식이다. 단, DC형은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 DC·DB 어떤걸로 할까
모든 근로자는 퇴직급여제도 중 하나 이상의 제도를 설정해야 한다. 회사측은 퇴직연금 제도를 통해 사외 금융기관에 매년 퇴직금 해당 금액을 적립하게 되며 근로자는 이의 가입을 통해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을 지급받게 된다.
퇴직급여제도의 종류에는 DC형과 DB형이 있는데 DC형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으로 사용자의 부담금이 사전에 확정되며, 근로자의 연금 급여가 적립금 운용수익에 따라 변동된다. 반면, DB형은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으로 근로자가 지급받을 급여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돼 있는 퇴직연금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근로자에게 유리할까. 임금상승률이 높은 기업의 경우 DB제도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매년 4~6%가량 임금이 인상될 경우 금리 상승이나 물가 상승분을 비교할 때 DB형이 좀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의 최근 3년간 임금 인상률이 10%미만인 A씨는 왜 DB형을 선택했을까. A씨의 판단은 물가 상승률에 비해 임금 상승률이 낮지만 국내 주식 시장 등을 고려, 단기간 수익률을 따질 때 DC형보단 DB형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 주식을 샀다가 회복을 기다리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연공급 ‘DB’ 임금피크제 ‘DC’
직장인 B씨(40)는 지난해 이직을 한 후 1년만에 퇴직연금제를 선택하게 됐다.
B씨는 퇴직급여 선택을 놓고 한참 고민을 했다. 회사를 오랫동안 다니기로 결정하면 DB형이 유리하지만 언제 또 이직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DC형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B씨는 조만간 이직을 하기보다는 당분간 회사에 다닐 생각으로 결정하고 DB형으로 퇴직 연금제를 선택했다.
이처럼 확정급여형인 DB 제도는 경영이 안정적이어서 급여를 떼일 염려가 없는 사업장이나 임금이 계속 인상되는 연공급 임금 체계를 가진 회사, 또는 오랫동안 회사에 종사할 생각을 하는 근로자가 선택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DB형은 회사가 일괄적으로 금융기관을 선택지정 및 운영하므로, 이자수익이 유무에 상관없이 개인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현행 퇴직금 제도 유지 시 지급되는 금액과 같다.
반면 확정기여형인 DC제도는 젊고 승진기회가 많거나 타 직장으로의 이직 가능성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업종으로는 연봉제 및 임금피크제 실시사업장, 기업의 수명이 짧거나 경영이 불안전해 급여의 수급이 담보되기 어려운 사업장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 적합하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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