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 지정 이후 아파트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하며 개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토지주들이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과천 보금자리주택 개발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사업 지구 중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반대 과천 비상대책위는 13일 과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인국 시장이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 보류는 시간 끌기에 불과한 것이라며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여 시장은 보금자리지정 계획에 동의함으로써 전원도시인 과천시의 가치를 훼손하고, 정부청사 이전 대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특히 정부의 계획대로 보금자리가 들어설 경우 안양 인덕원까지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생활 여건이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반대한다고 덧붙었다.
찬성측
“GB 주민 환경 개선 기회 집값 때문 반대는 이기적”
반대측
“자연 훼손·교통체증 악화 계획 동의한 시장 주민소환”
이처럼 보금자리 반대 주민대책위가 보금자리주택지정 철회를 요구하자 과천지식정보타운 주민대책위(위원장 강성훈)는 10년간 우여곡절 끝에 사업을 시작한 과천지식정타운 보금자리주택을 환경문제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주민대책위는 “갈현동과 문원동 개발제한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지난 40여년 동안 방 한 칸 늘리지 못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왔다”며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로 주민은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는데 아파트 주민의 반대로 사업 자체가 표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씨는 “현재 과천지식정보타운 토지 소유주들은 LH에게 헐값으로 땅을 빼앗길까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인근 주민의 반대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유 없이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부자들이 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강성훈 주민대책위원장은 “아파트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해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하는 등 보금자리주택을 반대하고 있는데, 이는 가진 자의 횡포”라며 “일부 시의원이 아파트 주민을 선동,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시의원에 대해서는 주민소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과천정보지식타운 주민대책위 50여명과 보금자리주택 반대주민대책위 20여명은 시의회 기자회견장 앞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