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립 후손 전 과천문화원장 ‘효자정각’ 이전 무리한 개입 논란

경기소리전수관 바로 코앞에 위치 부조화 ‘원성’

 최 전원장 “공무원과 입지 협의…설계 관여 안해”

최사립의 후손인 최종수 전 과천문화원장이 최사립 효자정각을 문화원 부지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이전심의와 위치선정에 개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과천시와 문화원 등에 따르면 시는 주암동 양재천 인근에 위치해 있던 최사립 효자정각을 1억원을 들여 지난 4일 과천문화원 내 경기소리전수관 인근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최사립 효자정각에 대한 이전 심의와 위치선정 과정에서 최 전 원장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원장은 최사립 효자정각 이전을 심의했던 향토문화 및 유적보호위원회에 과천문화원장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효자정각이 들어서는 경기소리전수관 실시설계 때에도 효자정각의 위치에 대해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최 전 원장이 과천문화원 건립 과정에서 과천 외곽에 위치해 있던 최사립 효자정각을 과천의 행정타운 중심인 문화원 부지 내로 이전시켰다는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또 이전 한 최사립 효자정각의 위치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최사립 효자정각 건물이 경기소리전수관 바로 앞에 있어 전수관 건물을 막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수관과 건물과의 균형 등 조화를 이루지 못해 위치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문화예술인과 시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건축전문가 이모씨는 “작은 부지에 전수관과 효자정각이 건립돼 건물의 부조화를 연출하고 있다”며 “효자정각이 위치해 있는 부지는 녹색공간으로 개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종수 전 원장은 “최사립 효자정각은 양재천 홍수로 인해 유실과 접근성 문제 등으로 이전이 거론돼 심의를 거쳐 이전하게 됐다”며 “경기소리전수관 실시설계 당시 효자정각 위치에 대해 담당공무원과 의견을 교환했으나 설계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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