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는 물놀이 사고시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물놀이가 많은 여름 휴가철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지난해 물놀이를 하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전국적으로 58명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구명조끼를 착용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한다. 반면에 얼마 전 보령에서 발생한 카약 사고에서는 다행히 구명조끼를 착용하였기에 인명피해가 최소화 되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구명조끼의 중요성이 이처럼 커짐에 따라 소방방재청에서는 국내 최초로 안전과 맵시를 고려한 구명조끼 패션쇼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하여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구명조끼는 내부에 캐이폭(기체를 많이 함유하고, 밀도가 매우 낮아 물을 흡수하지 않는 물질)이라는 재질을 넣어 조끼의 부력을 크게 만들고 그 부력으로 물에 뜨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누구나 구명조끼를 입고 물놀이를 하면 안전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불편해 하고, 구명조끼 없이도 수영을 잘한다는 것을 뽐내기 위한 과시욕, 그리고 내가 설마하는 안전 불감증 때문에 구명조끼 입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강과 바다는 수많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에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일지라도 자칫 방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착용 시 꼭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바로 다리 끈이다. 이 다리 끈을 착용하지 않고 물에 빠졌을 경우 조끼의 부력으로 인해 조끼가 몸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구명조끼가 빠지지 않고 부력의 중심이 반대로 작용, 머리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만큼 올바른 사용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제 장마가 그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나 계곡, 산 등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여름휴가를 준비하면서 재미있고 안전한 휴가를 즐기기 위한 필수품으로 반드시 구명조끼도를 꼭 챙길 것을 당부하고 싶다.
강봉주 화성소방서 소방경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