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코리아’를 기대한다

올해는 공직에 입문한지 30년이 되는 해다. 경기도에서는 30년 근속 직원에 대하여 휴식과 보상차원에서 부부동반 해외견학을 보내주고 있어 필자는 아내와 함께 지난 5월23일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을 경유해 프랑스 드골공항에 착륙했다.

 

일행은 프랑스에서 하루 밤을 지내고 다음날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보았다. 세느강변에는 중세 건축물인 파리대학, 파리경찰청, 법원청사,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 등이 주변에 들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세계 각지의 많은 여행객들이 파리를 찾고 있다. 그러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강변을 보더라도 아파트와 주택 외에는 별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홍수피해 예방과 물이용의 극대화를 위해 4대강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주의 남한강 유역을 정비하고 있는데 이곳의 신륵사와 영릉, 민비생가와 연계하여 남한강변에 새로운 고급호텔을 짓고 여군청과 기타 관공서, 공공시설 및 체육시설을 아름답게 새로 지어 관광 상품화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체험형 농가도 확대 보급해 배낭여행자들이 머무르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프랑스를 거쳐 스위스로 들어갔다. 달력에서만 보아오던 스위스는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높은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며, 그림 같은 집들과 푸른 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을 보면서 천국이 바로 이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가이드에 따르면 스위스는 자연을 잘 보전하면서 호수의 물을 이용 전력을 생산하여 이웃나라에 수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수력발전소를 더 늘리고, 서해안 지역의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와 풍력,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많이 만들어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니스는 나무말뚝을 박아 육지를 만들고 그 위에 건축물을 세웠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제는 나무말뚝이 썩어 이탈리아정부에서 도심의 침하를 예방하기 위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세계적 건설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 건설업체가 이 공사에 참여해 우리 건축기술을 세계에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탈리아 남부지역, 특히 나폴리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이 나있는 도시임에도 거리에는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널려져 있었다. 집시들의 천막과 어우러져 휴양도시가 아닌 빈민가를 보는 듯 했다. 집시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니 나폴리의 이미지는 더 이상 세계적인 휴양지가 아니었다. 나폴리가 진정한 휴양도시가 되려면 고급주택가를 조성하고, 휴양리조트시설을 유치하고 집시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였다.

 

해외견학의 마지막 국가인 독일에서는 세계 1차 대전에 폐허 속에서도 연합군의 폭격을 피한 하이델베르그 지역을 견학했다. 고즈넉한 하이델베르그의 고성과 구 시가지를 돌아보고, 프랑크푸르트공항에 가는 길에 주방용품 판매점에 들렀다. 유명한 휘슬러사의 40만원대 압력밥솥 셋트와 70만원대 냄비 셋트, 그리고 다양한 가격대의 쌍둥이 칼을 구경했다. 휘슬러사의 주방용품은 국내 백화점에서 수십, 수백원대를 호가한다는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도 세계일류와 견출 수 있는 주방용품제조회사가 조속히 탄생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견학은 이번 견학은 공직생활 30년을 돌아보는 계기로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김원섭 도 감사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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