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중국 성장이 지구 환경을 생사 기로에

6개월간 중국전역 기행하면서  경제·환경 불편한 현대사 기록

영국에서는 “중국인들이 한꺼번에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면 지구의 축이 흔들려 지구가 멸망하고 만다”는 우스개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에도 “중국인이 한꺼번에 오줌을 누면 우리나라에 홍수가 난다”는 말도 있다. 둘 다 중국의 엄청난 인구를 빗댄 우스개다. 인구 대국 중국은 이제 세계 환경문제의 핵심 지역이 됐다.

 

영국 ‘가디언’의 중국 특파원 조나단 와츠가 8년 동안 중국의 성장과 그에 따른 환경의 불협화음에 대해 관찰해왔던 내용을 바탕으로, 6개월간 본격적인 환경 기행을 하면서 기록한 ‘중국 없는 세계’(랜덤하우스刊)를 냈다.

 

조나단 와츠는 현재 13억~15억으로 추산되는 중국인들이 세계시장의 굴뚝으로 도약하고, 경제를 넘어 정치적 패권까지 쥐기에 이르자 중국의 성장이 실제로 지구 환경을 생사의 기로에 놓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요컨대, 저자는 티베트 고원에서부터 네이멍자치구 사막까지 약 10만 마일을 여행하면서 온갖 환경적 참사, 과소비, 시민운동 등을 목격했다. 실크로드를 거쳐 탄광에도 들어갔으며 쓰레기 폐기장을 가로질러 암환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중국 최고의 부자들이 산다는 도시들과 중국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와 바다에 가보고, 중국의 환경운동가, 정치인, 변호사, 작가들을 비롯해 에너지와 빙하, 사막, 해양, 기후 분야에서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만나보고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저자는 중국 전국을 돌면서 자본주의 도입 후의 중국 경제와 환경의 불편한 현대사를 목격하고 기록했다. 그는 시각적 정보뿐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신, 고사에 담긴 옛 기록 등을 정리하면서 갖가지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현재 중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독자가 스스로 고민하도록 해준다.

 

특히 저자는 중국은 2050년까지 오염 물질 배출을 늘릴 것이고 그 때쯤이면 네이멍구 자치구 사막처럼 지구의 기후가 변하고 그 전에 희소한 에너지와 자원을 놓고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국인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고대 중국의 철학인 도교를 더 많이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값 2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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