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만3천여교회 원활한 소통으로 화합 제2도약 발판 마련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성경 마가복음 9장의 한 구절이다. 평생 이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살아온 목회자가 있다. 바로 최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김영진 목사(부천원미동교회)다.
김 신임 총회장이 걸어온 목회자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말 그대로 ‘가시밭 길’이었다. 그가 처음 복음을 받아들인 것은 중학생 시절. 철저한 타 종교 집안에 더군다나 장손이었기에 집안의 반대는 극에 달했다. 새벽기도를 다녀오면 할아버지가 문을 잠가버렸고 제삿날이면 모인 친척들이 김 목사는 물론 어머니에게까지 손찌검을 했을 정도였다.
“그때는 그런게 당연한 줄만 알았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어떻게 감당했는지…. 주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믿기만 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주님의 말씀은 그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이를 증명토록 했다. 뒤늦게 33세 신학공부를 시작해 당시 신학생이었던 78년 그는 부천에서도 가장 가난했던 원미동의 한 작은 교회에 부임했다. 신도수라야 고작 10여명에 불과했다.
도내 31개 시·군 모두 아우르는 연합회로 최선 다할 것
주요행사 북부서 개최 고민… 더 많은 사람들에 복음전파
김포 애기봉 트리 점등식 올해부턴 도연합회서 주관 계획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느냐며 만류하던 이들도 있었지요. 하지만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주님의 저에 대한 계획이고 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부천 원미동교회에서 복음을 전해 온지도 올해로 33년째. 현재는 출석 교인만 2천여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김 총회장은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장, 부천중부경찰서 경목위원장, 서울서남노회 노회장 등을 맡아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김 목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지난 5년 동안 이재창 목사가 맡아오던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총회장직을 이어 받은 것.
“부족한 사람이 총회장이 돼 짐이 무겁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고 총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김 총회장은 “전임 총회장이 그동안 연합회의 위상을 높여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터전을 잘 닦아 놓았다”며 “앞으로 경기도내 1만3천여개 교회, 350만 성도가 하나돼 하나님의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총회장직을 맡으면서 내건 모토는 ‘화합’이다. 다시 한 번 내실을 다져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김 총회장은 “그동안 역대 총회장들이 대부분 수원에서 선출돼 지리적으로 경기북부지역이 연합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며 “앞으로는 도내 31개 시·군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연합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김 총회장은 연합회의 주요 사업 및 일정을 논의하는 자리인 월례회의를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가질 계획이며, 대부분 수원에서 개최해 오던 주요 행사들도 경기북부지역에서 개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
그는 또 31개 시·군 연합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연합회 사무국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연합회 사무실은 마련돼 있지만 일꾼이 없어 조만간 사무국장과 사무간사를 임용할 계획입니다. 연합회 사무국을 통해 각 지역 연합회와 수시로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죠.”
김 총회장은 또 “경기도기독교연합회로서 경기도와 각 시·군과의 관계도 돈독히 해 나갈 생각”이라며 “일례로 김포 애기봉 성탄 트리 점등식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경기도연합회에서 주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회장에 대한 취임 예배는 19일 오후 3시 부천원미동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32)657-2323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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