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구제역축산농가 가축 가격폭등 재입식 저조

이천시 축산농가들의 구제역 가축매몰로 재입식을 신청한 축산농가들이 재입식 신청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재입식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시는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한우 46 농가에서 1,600여 두. 유우는 135 농가에서 5,503두. 돼지는 178 농가에서 369,733두. 닭은 13 농가에서 460,000수를 매몰처분했다.

26일 현재 재입식 대상 농가는 전체 225농가 중 신청자는 33%인 74 농가이며, 이중 재입식이 이루어진 농가는 부발읍 죽당리 조모씨 등 6 농가로, 돼지 2,000두와 한우 150두에 불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가축 매몰 농장은 시가 청소·세척·소독상황 점검을 거쳐야 재입식이 허용된다.

이처럼 재입식이 이루어진 축산농이 저조한 이유는 우선 가격이 지난해 12월 매몰 당시의 가격에 비해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들의 앞으로 전망이 불투명 한 것도 재입식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보인다.

돼지의 경우 구제역으로 매몰 당시 35만 원 이던 것이 지금은 50여만 원으로 올랐으며, 젖소 역시 250만 원 하던 것이 지금은 550여만 원으로 가격이 껑충 뛰어 축산농가들이 시간이 좀 지나면 내리지 않겠느냐 하는 관망하는 자세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한우는 매몰 당시 두당 700만~800만 원 하던 것이 지금은 600만 원~700만 원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특히 한우는 구제역 당시 전국 적정사육 두수가 200만 마리였지만, 270만 두가 사육되고 있어 두수는 많고 소비가 떨어지다 보니 현재 가격이 떨어진것 같다고 이천시청 한 축산관계자는 전했다.

축산농들의 불법시설도 재입식을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축산농가들은 가축 입식 전 신청한 경우, 농가별 지원 한도액 50%(최대 1억 5천만 원)까지만 우선 지원 가능하다.

이천시 설성면에서 소 140여 마리를 매몰한 축산농 K씨는 재기의 희망마저 접어야 할지 모른다며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젖소를 모두 매몰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축사 일부가 불법 건축됐다고 해 재입식도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천시 한 축산 관계자는 "이천시가 축산 밀집 사육 지역이다 보니 이번에 너무 큰 피해를 당했다."라며 "재입식이 저조한 이유는 가격이 비싸 관망하는 경우와 향후 전망이 불투명 하다 보니 축산 농가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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