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가학폐광’, ‘관광금맥’ 노다지

[Now Metro] 광명시

금·은·동·아연 캐내다 1994년 중단 갱도만 7.8㎞ 개발가치 충분

시, 테마파크 조성…KTX·인천공항과 인접 ‘동북아 명소’ 전망

광명시 가학폐광산이 세계적인 동굴 관광단지로 변신, 광명의 미래를 보장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학동 산12, 13번지 등 5필지, 34만2797㎡(10만3695평)에 가학폐광산은 1912년 개발돼 금, 은, 동, 아연을 채굴하다 1994년 폐광됐다. 총 8레벨로 7.8km에 이른다. 광명시는 이곳에 민자를 유치해 세계적 관광테마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폐광산 개발로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방화시대에 맞춰, 단체장들의 고민은 지역을 어떻게 ‘브랜드’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민선화되면서 단체장들은 각기 특성화된 사업전략으로 경쟁력을 배양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광명가학폐광산 개발은 미래 지역경쟁력을 고양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학폐광산은 그동안 어느 단체장도 거들떠보지 않던 곳으로 오랜기간 방치된 곳이다. 하지만 양기대 시장은 취임에 맞춰 열악한 지역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가학폐광산은 지역으로 볼 때 엄청난 유산이며 자원이다.

 

개발을 앞두고 양 시장은 직접 미국캘리포니아 모하미 사막에 자리한 켈리코 광산을 울산 자수정동굴과 삼척 환선동굴을 방문, 벤칭마킹을 한데 이어 오는 21일 유럽방문 일정기간동안 시간을 쪼개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을 방문, 벤치마킹을 위한 관련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서부개척시대 개발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켈리코 광산은 당시 형성된 열차, 술집, 보안관, 이발관 등을 그대로 재현해 연간 1만2천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개발전 광산주변 마을은 폐허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폐광산을 개발해 관광지로 부상한 곳이다. 켈리코 광산은 서부개척시대를 테마로 상품화한 곳으로 서부개척시대의 스토리텔링을 컨셉으로 좋은 아이디어지만 가학폐광산은 이보다 더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시는 수도권 유일의 가학폐광산에 미술관, 공연장, 카페, 레일바이크,아쿠아랜드 등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테마관광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KTX광명역 역세권에 조성할 쇼핑몰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실내 온도가 연중 12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테마 카페나 공연장, 영화관, 와인저장고 등 가족 단위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하에서 쏟아오르는 지하수를 활용해 다양한 모험과 탐험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도 계획하고 있다.

 

KTX 광명역과 인접해 있고 인천공항까지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다. 또한 KTX광명역에서 1.5㎞, 서울 여의도에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거리다. 총 개발면적은 61만8000㎡, 광산면적은 34만2000㎡이다. 깊이는 275m에 총 연장 7.8㎞이다. 지상 0레벨부터 지하 7레벨까지 구성된 동굴 너비는 2~5m, 높이 1.5m로 주갱도 400m, 암반 갱도만 7천800m에 내부에 동공이 약 50개 있다.

 

 

국내 동굴관광지로 유명한 울산 자수정동굴이 연장 2.4㎞이고 삼척 환선동굴이 1.6㎞인 점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이곳은 1964년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유명한 광산으로 당시 광부만 500명에 7만5000t 가량 광물을 생산했다. 1972년 폐광 당시 수해로 인해 광미(광물찌꺼기)가 가학천 주변 농경지로 흘러들어 수해보상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고 이후 수익성이 떨어져 폐광됐다.

 

동굴개발은 광명의 대표적인 자산인 KTX 광명역 활성화방안과 연계할 목표로 47억원의 예산을 확보, 부지매입과 동굴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정비와 용역개발 윤곽이 나오면 민자유치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시 예산과 국내외 민자유치를 통해 동굴 내 레일바이크 타기, 4D영상을 통한 영화관람, 동굴공연장에서 음악공연, 동굴 주변 건강숲 조성 등을 추진한다. 가학폐광산은 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최고의 접근성, KTX광명역을 이용한 전 국민의 수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을 감안하면 경제성과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도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 실시한 ‘휴·폐광산 활용방안연구 용역’에서도 가학폐광산은 동굴 체험 관광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주목할 특징은 동굴개발을 광명의 대표적인 자산인 KTX 광명역의 활성화 방안과 연계한다는 것이다. KTX역세권에는 이들 외국 관광객과 내국인 등이 쇼핑할 수 있는 대형 쇼핑몰을 유치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처럼 가학폐광산 개발이 본격화되면 KTX광명역세권 개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광명역세권개발은 지난 2004년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KTX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서울 및 인천국제공항과 연계교통망을 구축, 수도권 서남부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을 서둘러왔다. 광명역사주변 195만㎡에 업무, 상업, 주거기능이 복합된 다기능 테마형 복합단지조성, 종합환승센터, 호텔, 오피스텔, 오피스, 판매시설 등을 배치해 광명의 두바이를 꿈꾸고 있다.

 

특히 최근 신공항 백지화에 따라 인천공항으로 가는 KTX를 5년 안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측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인천공항과의 연결노선 건설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광명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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