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농악, 수백년 민초들과 함께한 가락과 몸짓

[Now Metro] 전통과 문화가 흐른다

광명농악은 450여년 전부터 소하리, 철산리, 아방리 등에서 면면히 전승되어 내려오는 민속놀이로 지난 1981년 광명시로 승격된 이후 1990년부터 자료수집과 구전으로 전해진 유래와 특성을 발취하여 재현한 농악이다. 농악의 가락은 길군악칠채 덩더궁이 두마치 쩍쩍이 굿거리 등을 주로 치며 판굿의 놀이흐름은 돌림벅구 앞당산칠채(오방진) 뒤당산 피조리놀이 가세벌림 사통백이 좌우치기 멍석말이 개인놀이 등으로 짜여졌으며 무등놀이의 발달 등을 볼 수 있고 세시명절 또는 소하리 도당굿의 일부인 당산제 길놀이 굿의 말미에는 마을의 넓은 마당에서 치고 노는 등 논에서 두레 때에도 장원진 같은 길군악을 쳤으며 모심기 김매기 등의 일을 할 때에도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쓰여졌다.

광명농악은 1994년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 1995년 한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충남 공주시 공설운동장에서 열렸던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19개 시, 도에서 예선을 통과한 대표민속놀이 팀들로써 당대 쟁쟁한 작품들로 구성된 한국최고의 민속놀이경연마당으로써 민속놀이, 농악놀이, 무용, 소리, 극 등 5개 분야 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대회로써 광명농악이 종합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1997년 9월30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이 지정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예술

그 후 광명시는 광명농악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1998년 충현고등학교를 광명농악전수지정학교로 선정, 농악반을 창단하고 전수를 시작했다. 그 이후 많은 전수생과 이수자를 배출하고 광명의 문화행사는 물론 각 지자체 축제행사 해외 문화예술단 행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특히 충현고등학교 농악반은 대통령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했으며 장관상을 비롯한 입상 경력이 30회 이상 되는 명실상부한 광명농악의 명문고로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에는 농악반에서 전통 연희반으로 이름을 변경, 광명농악을 전승보존하며 전수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매년 9월 전국규모 대축제 열려

광명농악은 18개동 전 주민센터에 농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명농악의 전승보존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99년 제1회 정월대보름축제를 기획, 시민들의 화합은 물론 세시명절의 전통놀이를 통해 우리 민속놀이의 우수성을 알리고 광명농악의 발전을 꾀하여 왔다. 2007년도부터는 광명농악대축제로 전환, 매년 9월달에 전국규모의 농악대축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주요행사로는 동농악경연대회, 전국학생농악경연대회, 특별공연, 부대행사 등 광명시의 대표적인 민속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광명지역 마을 공동체 신앙의 명칭을 도당굿 산신제, 아방리줄다리기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마을의 공동체 의식에 광명농악이 중심에 있었다. 광명농악은 장원진(들에 일하러 나갈 때 또는 들어올 때 치는 농악)을 비롯해 지신밟기, 텃고사, 판굿 등 마을의 축제나 의식에 있어 항상 중심에 있었으며 다른 마을의 농악에서 상쇠라 부르는 지휘자를 상공이라 높여 부르는 특색을 볼 수 있다.

아방리줄다리기-농요도 전승 보존

광명에는 광명농악이외에도 아방리줄다리기, 아방리농요, 구름산도당놀이 등의 민속놀이가 전승보존을 하고 있다. 특히 구름산도당놀이는 광명시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구름산에 대표적인 민속의 혼령으로 한때 광명에서 성행하였던 큰 굿으로 광명농악의 태생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굿이 였다. 원래는 김선화(작고)무녀가 구름산도당굿의 최고권위자로 알려졌으며, 그 이후 원이쁜 무녀와 김갑윤 무녀가 대를 이었다. 현재는 김갑윤 무녀가 소하리 공원에서 매년 구름산도당굿을 재현하고 있다.

 

아방리민속놀이인 줄다리기와 농요는 1999년과 2003년도에 각각 발굴된 민속놀이로 학온동 노온사리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옛 지명은 아방리라고 호칭했다. 정월대보름이면 남녀로 나눠 줄을 당기고 여자에게 져주어 생산을 유발하게 하고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빌었던 줄다리기와 노동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농민들이 당대에 흥얼거렸던 소리가 오늘날 농요로 일컬어 지고 있다. 아방리 농요는 모찌는 소리, 모내는 소리, 논매는 소리(초벌→두벌→만벌)등으로 엮여져 있으며 유월 유두날 밀전병을 이용, 벼멸구를 잡는 행위는 아방리농요의 특징이다. 논두렁 밟기, 고시레 등 우리민속의 대표적인 연희가 모두 담겨져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러한 광명의 민속놀이가 성행하기까지 발취해 재현하고 수 많은 공연을 통해 원형을 복원하기까지 임웅수 광명농악전수조교의 역할이 지대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interview 임웅수 광명농악전수조교

판굿은 최고의 뮤지컬

18개 동에 농악단 만들고 직접 지도

“세계적으로 훌륭한 뮤지컬 작품이 있으나 우리 농악의 판굿을 보면 최고의 뮤지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웅수(50) 광명농악전수조교. 임 조교는 광명농악의 산증인이다.

 

대학에서 농악을 전공하고 지난 1980년 한국민속촌 농악단에 입단, 정인삼 선생으로부터 한국의 농악을 사사받은 이후 86년 마당풍물놀이팀을 창단해 전국을 돌며 1천2백여회 공연을 하던 중 90년부터 광명과 인연을 맺고 줄곧 지역에서 살며서 광명농악을 비롯한 아방리 민속놀이, 도당굿 등을 발굴육성하는데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손수 농악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충현고 농악단을 결성, 많은 인재를 발굴해 광명농악의 뿌리를 튼튼하게 다져왔다. 그 결과 전국농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전통을 알리고 건전한 놀이문화를 정착하는데 젊음을 바쳐왔다.

 

임 조교는 특히 광명농악에 대한 저변확대와 보존을 위해 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 마을의 농악형태와 기원 전승보존 및 실태를 직접 채록하고 구전을 통해 내려온 관계자료를 바탕으로 집필, 정리하기도 했다.

 

임 조교는 농악보존을 위해 현재 광명지역 18개 동(洞)마다 농악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매년 이들을 대상으로 농악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장르에 맞는 농악보급과 함께 교육혁신도시에 걸맞는 ‘국악대학’설립을 꿈꾸며 지역을 ‘농악성지’로 만들어가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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