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의 부활’ 최경주 40개월만에 PGA 우승샷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亞선수 최초 정상 연장서 美 톰스 제압

‘탱크’ 최경주(SK텔레콤)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경주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 PC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데이비드 톰스(미국)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승리를 거둬 시즌 첫 패권을 안았다.

이로써 최경주는 지난 2008년 1월 소니오픈 우승이후 3년4개월 만에 PGA 무대 정상에 올라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또한 최경주는 특급대회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171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아 합계 291만5천 달러를 올 시즌 획득, 상금랭킹 3위로 도약했다.

전날 악천후로 인해 10번홀까지만 경기를 치러 공동 5위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이날 속개된 3라운드 경기에서 남은 홀 경기를 펼쳐 2타를 줄인 뒤, 톰스와 함께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에 이어 1 타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 맥도웰이 7타를 까먹는 부진 속에 우승권에서 멀어진 사이 최경주는 톰스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톰스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으나, 톰스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자신은 파세이브에 그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돌렸다.

최경주는 연장 첫 홀인 17번 홀에서 티샷을 홀컵 12m 떨어진 곳에 날린 뒤 두번째 퍼팅을 1m로 붙여 파를 기록한 반면 톰스는 비슷한 지점에 티샷을 날렸지만 파퍼팅이 홀컵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승부가 갈렸다.

최경주는 3라운드 잔여경기까지 26홀을 돌아야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안정된 샷과 침착성을 잃지 않고 역전우승을 이끌어내 지난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KB금융그룹)이 우승한 데 이어 또한번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41위에 머무르는 부진을 보였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