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면서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을 맞이 하였다.
징검다리 연휴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연이어 있어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느라 고민을 하던 5월4일,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는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조그만 기자회견이 열렸다.
교육비에 대한 걱정은 비단 여기에 참석한 몇몇 학부모만의 입장은 아님은 다 아는 사실이다. 교육개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43%가 교육비 때문에 출산을 포기한다는 결과도 있을 정도이니 교육비에 대한 걱정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는 더 이상 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저출산이라는 큰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저출산의 원인에 교육비라는 큰 장애물에 부딪쳐 소중한 자녀의 출산을 포기한다는 사실은 매우 서글픈 일이다.
교육비 마련 위한 대책 절실
어린이날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고,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녀에게 무엇인가 추억거리와 함께 선물을 주는 것이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다. 유통업체는 이러한 특수에 매출을 올리기 위하여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고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선물코너는 장난감등의 놀이용품이 단연 최고였던 것 같다.
이러한 선물이 자녀에게도 기분좋게 하는 것임은 분명하고 무엇보다 소중한 자녀를 위하여 아깝지 않게 지갑을 열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녀가 교육을 마친후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등록금이라는 빚더미를 짊어지고 출발하지 않도록 할 책임이 분명 우리 부모에게는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소중한 어린 자녀를 위하여 무엇이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진국의 예를 보면 영국의 경우 의무적으로 정부의 일부 지원금을 포함하여 챠일드 트러스트 펀드(Child trust Fund)에 가입해야 한다. 이 펀드는 자녀의 나이가 만 18세가 되기 이전에는 인출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장기적인 투자로 인하여 목돈이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교육비 저축계좌(Education Savings Account)와 529 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비 저축계좌는 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이다. 529플랜은 교육비 마련을 위한 저축수단으로 발생한 수익이 교육비로 사용될 경우 과세하지 않는 것인데, 여기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학자금 저축계획(College Savings Plan)이고 다른 하나는 수업료 선납계획(Pre-paid Tuition Plan)이다. 학자금 저축계획은 뮤추얼펀드로 운용되는 것으로 세금없이 저축할 수 있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수업료 선납계획으로 현재의 가격으로 미래의 학비를 선납하는 것으로 교육비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최선
이처럼 선진국의 경우,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위하여 다양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미리 대비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도 교육비와 대학 등록금 문제가 심각하여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자녀의 교육비를 충당하느라 정작 본인의 노후준비는 꿈도 꾸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피할 수 없는 자녀의 교육비를 위하여 최선의 방법은 바로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장기투자의 경우 복리의 이자혜택을 주고 있으므로 적은 돈으로 막대한 교육비를 충당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가정의 달! 자녀가 등록금이라는 빚을 안고 사회출발 하지 않기 위하여 이제라고 서둘러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진정한 자녀사랑의 출발이 아닐까 한다.
김천수 Fn닥터스 센터장·재무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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