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굴비상인들 과천시위… 왜?

“수협서 직가공 판매로 생계 위협” 주장

영광 법성포 굴비상인들이 수협의 굴비 직가공판매를 중단하라며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전라남도 법성포 굴비상인으로 구성된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 소속 상인 250여명은 3일 정부과천종합청사 앞 운동장에서 ‘수협의 굴비 직가공판매 중단 촉구 집회’를 열고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와 면담을 벌였다.

 

이날 이들은 “법성포의 전체 600여 상가의 80%에 달하는 480여 점포가 굴비 장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영광군 수협에서 대대적인 굴비 사업을 벌이면서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수협이 입판장에서 거래되는 조기의 60% 이상을 사들여 판매하면서 조기값이 예년보다 2~3배나 폭등했다”면서 “정작 상인들은 굴비가공을 위한 조기를 구입할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수협 측이 굴비 직가공판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여기에 영광굴비 직가공을 위해 사들인 조기수량 및 수매금액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행원 영광굴비특품사업단 단장은 “지역 상인들은 수십 년간 영광굴비의 인지도와 유통망 형성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수협이 뒤늦게 굴비사업에 뛰어들어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골목상권을 무너뜨리는 기업형 슈퍼마켓과 같은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농림부 관계자는 “굴비상인 측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를 살펴보고 조만간 수협 관계자와 삼자대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성포 지역의 굴비 관련 연평균 소득규모는 4천억여원대에 이른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