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아틀라스 존 스티븐스 著, 비룡소 刊
영문도 모른 채 고아원에 맡겨진 케이트, 마이클, 엠마 삼남매. 10년 동안 여러 고아원을 떠돌다가 핌 박사가 운영하는 ‘케임브리지 폴스’로 가게 된다. 고아원으로 쓰이는 저택을 탐색하던 삼남매는 지하 서재에서 에메랄드빛 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 책에 우연히 사진을 갖다 대는 순간 거대한 모험이 시작된다.
그 모험이란 다름 아닌 시간여행. 유일하게 엄마에 대한 기억이 있는 케이트는 맏이로서의 책임감으로 늘 진지하게 행동하는 캐릭터다. 마이클은 책벌레로 온갖 지식을 머금은 채 ‘마법’과 ‘드워프’(북유럽 신화 속 작은 체구의 종족)에 열광하는 탐험가형이다. 막내 엠마는 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좌우명을 가진 드센 성격이다.
가십걸·길모어 걸스 등 제작
존 스티븐스의 판타지 소설
‘시원의 책’ 3부작 중 첫번째
이들 삼남매가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경험하는 탐험 속에 삶의 원리가 녹아나곤 한다.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마법이 담긴 책 ‘시간의 아틀라스’를 얻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리는 마녀 백작 부인에게서 동생과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케이트는 ‘아틀라스’ 능력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힘에 접근하려면 마음의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 한다. 부모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안고 있는 케이트는 성장을 위해선 고통이 있더라도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주목받았던 판타지 소설 ‘에메랄드 아틀라스’(비룡소 刊)가 출간됐다. 이 책을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존 스티븐스는 10년간 텔레비전 방송작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가십걸’ ‘길모어 걸스’ 등을 제작해 명성을 얻었다. 판타지 세계의 원형을 풍부하게 재현하면서도 텔레비전 분야에서 쌓은 유머와 감각적인 구성력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을 받는다. 이 책은 ‘시원의 책’(The Books of beginning) 3부작 중 첫 번째. 2, 3권의 원고가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35개국과 출판계약이 성사되는 등 세계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다. 값 1만5천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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