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전문가 說·說·說… 다 믿으면 큰코 다친다

정보 홍수의 시대… 슬기롭게 판단하고 얻어 내는 방법 조언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 著, 지식갤러리 刊

다이어트를 하려면 하루에 2리터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가 늘어나고 그만큼 식욕이 증가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비만의 원인과 결과에는 3천여 가지의 요인이 얽혀 있는데, 자격증도 없는 연예인부터 헬스 트레이너, 의사 등 일명 ‘전문가’는 이 중 한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 다이어트법을 담은 책과 각종 매체를 통한 정보를 쏟아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킨다.

 

이뿐이랴.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투자했다가 손해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건강에 도움되는 각종 정보도 상반된 주장이 많아 종잡을 수가 없다.

 

전문가의 잘못된 견해로 경제적·육체적·정신적 손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는 때도 있어 한 전문가의 발언에 담긴 위험성은 생각보다 크다.

 

책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지식갤러리 刊)’의 저자이자 미국의 저명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과학자나 경제학자, 의사, 경영인, 언론인 등 수많은 전문가의 조언을 판단없이 받아들이면 큰코다친다고 경고한다.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유명 저널에 게재되는 논문의 3분의 2가 제대로 검증하면 틀리거나 다르고, 의사들이 6번에 1번꼴로 환자를 오진하는 시대임을 인식하라는 것.

 

저자는 전문가가 조언할 때 벌어지는 위험한 왜곡과 가장 심각하게 잘못된 조언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한다.

 

전문가들이 진의와 상관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를 편견과 부패, 비합리적인 사고, 능력 부족, 감독의 부재 등으로 지목하면서 청중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눈여겨볼 만하다.

 

전문가는 청중의 요구에 따라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게 되고 변수를 무시한 채 한 가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춰 분석하게 되면서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쏟아지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제안, 주장 등에서 옳은 것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면 수명이 늘어난다.’처럼 전문가의 조언이 단순하고 확정적일 경우와 소규모 또는 동물실험에 근거해 너무 획기적이고 새로운 주장 등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면 사회적 분위기상 부정적인 연구 결과임에도 제시하고 반대되는 증거도 투명하게 밝히는 지식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하다고 말한다. 매일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각종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가 탄생하는 요즘이다.

 

정보 과잉 시대에 살며 그것에 쉽게 의존하는 독자라면 저자의 조언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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