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천상병 詩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그 아저씨네 간이휴게실 아래’의 박남준 시인이 선정됐다.
이번 제13회 천상병 시문학상에는 문단입문 10년 이상의 경력과 최근 2년간 시집을 발간하는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시인 15명의 작품을 대상으로 신경림 시인, 정호승 시인, 이경철 시인(평론가)이 심사원단으로 참여해 심사를 통해 올해의 수상자로 박남준 시인을 선정했다.
심사원단은 박남준 시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한국시의 전통적 서정을 바탕으로 일상의 언어로 써지고 있다는 점이며 그의 시는 소박한 인간의 마음에 그 뿌리를 내리고 과장과 허세 없이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감추지 않고 느릿느릿 감칠맛 나는 막장 같은 맛을 내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전통성을 바탕으로 현대성이 유지되고 발전된다는 사실조차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전통성이 지나치게 도외시되고 있는 한국현대시의 현황 속에서 참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산문시가 유행처럼 번져 산문정신이 시 정신마저 말살시키려는 현상을 볼 때 박남준 시의 전통적 서정적 자세는 오늘 한국 시단의 한 귀감이라고 평가했다.
시인 박남준은 1957년 전남 법성포에서 태어나 1984년 시 전문지 ‘시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풀여치의 노래’,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이 있고, 산문집으로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산방 일기’ 등이 있다.
시상식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천상병예술제(4/23~5/1)기간인 23일 오후 2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켄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