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 주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품 안의 자식’을 학교나 어린이집으로 보낸 부모들의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을 터. 낯선 환경에 적응은 잘할지, 또래들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고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것저것 집에서 키울 때와는 또 다른 고민이 생기기 때문. 동시대를 살며 같은 고민을 멋지게 해결한 롤모델을 통해 자녀교육법을 선택해보자.

 

신간 ‘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김영사 刊)’는 KBS ‘인간극장’과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을 통해 소개된 15개국 언어 영재 재형이를 키운 아빠 김정호 씨의 눈물겨운 교육 분투기다.

 

언어 영재 재형이의 아버지는 대학 근처는 가보지 못했고, 어렵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17개월에 처음 한글을 깨치고 7살에 독학으로 무려 15개국 언어를 익히는 동안 건설 현장에서 전기공으로 일하며 여섯 식구를 책임져야 하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그가 선택한 교육법은 아이가 ‘물’이라고 말하면 ‘목이 말라서 물을 달라는 말이니?’라고 되물으며 단어보다는 자연스럽게 문장을 익히도록 돕고 집안에서의 역할극 놀이. 또 동네 서점에서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읽게 하고 유난히 흥미를 보이는 주제가 있으면 무료 강연장을 찾아 나선 후 그날 읽고 배운 것을 일기장에 쓰게 했다. 경제적 여건을 극복하며 효과적인 부모의 교육태도가 담겨 있다. 값 1만2천원

 

올해 초 미국에서 엄격한 아시아식 자녀 교육법을 설파해 ‘호랑이 엄마’ 논쟁을 불러 일으킨 중국계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의 저서 ‘타이거 마더’(민음사 펴냄)는 아이들이 알아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나서서 아이들을 위한 길을 찾아줘야 하며 아이들이 바른길로 가도록 엄격하게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추아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의 두 딸을 중국식 교육 방식으로 엄격하게 키워 모범생으로 만든 비결을 공개했다. 텔레비전 시청과 컴퓨터 게임, 피아노나 바이올린 외에 다른 악기에 대한 연주 금지 등 가혹하기 짝이 없다.

 

그는 또 딸이 방종하고 타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가족 여행 시 짐을 들게 하는 등 ‘육체노동’도 시켰다.

 

이와 관련 추아 교수는 자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결국 ‘타이거 마더’식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값 1만2천원.

 

일본의 심리치료사인 가나모리 우리코는 책 ‘엄마 아빠, 나의 외침이 들리나요’를 통해 “아이를 위해서 애쓰기보다는 나 자신을 즐기자”라며 부모의 긍정적인 태도를 제안한다.

 

그는 사춘기와 십 대 자녀와의 의사소통과 일상 대화에서 일어나는 의견 충돌 사례를 제시하며 자녀의 현재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반항에 상처받아 위축되며 그 감정이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달돼 부정적인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며, 교육 방법 자체를 스스로 즐기면서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값 1만500원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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