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이름 루스 뉴먼 著, 비채 刊
역사와 전통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아름다운 여대생만을 골라 죽이는 살인마가 나타난다. 보란 듯이 신체 일부를 가져가기도 하고, 경찰을 조롱하듯 발길 잦은 곳도 가리지 않는 살인마. 학교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고 학생들은 ‘침묵 규칙’을 만들어 입을 다물어버린다. 미궁에 빠진 사건은 세 번째 범죄현장에서 목격자가 발견되면서 실마리가 풀려나갈 듯 보였지만, 목격자는 당시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렸다. 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목격자는 작고 연약한 소녀 올리비아. 경찰의 의뢰를 받아 올리비아를 수사하던 법의학자 매튜는 그녀에게 차츰 연민을 느끼지만, 곧 순수한 얼굴 뒤에 감취진 다른 이름들을 만나게 되는데….
국내 최초의 스릴러 브랜드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27번째 작품이자 2011년 첫 책으로 루스 뉴먼의 ‘일곱 번째 이름’(비채 刊)을 출간했다.
작가 루스 뉴먼은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교차 편집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올리비아와 매튜의 시점, 살인 자체보다 잔혹한 대화, 올리비아가 늘어놓는 거짓말은 마지막 순간 씨줄과 날줄처럼 팽팽하게 엮이면서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다.
실제로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저자는 영국 최고의 천재들이 모인, 지적이면서도 조금은 퇴폐적인 케임브리지를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다. 각 인물들의 동선은 면밀히 계산돼 군더더기가 없고, 시험과 파티 등을 반복적으로 구성해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며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범죄학을 전공한 심리학도 특유의 전문지식과 세밀한 표현도 더해졌다.
최근에는 영국 쿠도스 프로덕션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지현 옮김. 값 1만2천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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