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 정조의 수원 팔달문시장 이야기

수원 팔달문시장의 역사적 의미 상인 16인의 진솔한 이야기 담아

왕이 만든 시장-그곳에서 만난 유상

 

브랜드 스토리 著, 멋진세상 刊

 

1790년 설날 아침. 신료들로부터 신년하례를 받는 정조가 폭탄발언을 한다. “수원은 나의 고향이다. 그리고 수원 사람은 나의 팔과 다리다.”

 

조선의 임금이 수도인 한양을 제쳐두고 수원을 고향이라고, 수원을 자신의 팔과 다리라고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수원은 정조의 도시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가 간직했던 개혁의 꿈을 이룰 무대로 정조가 선택한 땅. 수원! 정조는 수원에서 과연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그 답이 담긴 책이 나왔다. ‘왕이 만든 시장- 그곳에서 만난 유상(柳商)들’(멋진세상 刊). 여기서 ‘왕이 만든 시장’은 수원 팔달문시장을, ‘왕’은 정조를 가리킨다. 그리고 ‘유상(柳商)’은 수원 상인을 의미한다.

 

수원에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한 정조는 수원성을 짓고 그 남문인 팔달문에 시장을 열었다. 그것이 오늘날 수원의 팔달문시장이다. 한마디로 수원 팔달문시장은 ‘왕이 만든 시장’이다. 또 정조는 상업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펴나갔다. 수원에서 거주하는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과거를 실시하고 갓 만드는 말총 전매권을 부여했으며, 인삼 유통권을 허가했다. 팔달문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갔고, 전국 각지에서 상인들과 물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수원은 도통(道通), 인통(人通), 물통(物通), 문통(文通)의 시대가 열렸다.

 

수원 상인들은 200여년 동안 역사의 부침 속에서도 살아 남았다. 지금도 수원 시원 시민들과 함께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대형마트의 시장 잠식과 더불어 백화점 독과점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재래시장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원 팔달문시장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를 조명하는 일은 아주 의미있는 작업이다.

 

책 1부에서는 정조가 수원 팔달문시장을 개설하기까지 벌어졌던 관련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2부에는 팔달문시장 대표 상인 16인의 진솔한 인생이야기를 담았다. 값 1만3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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