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새로나온 책

깊은밤, 기린의 말 김연수 외 9인 著, 문학과문학 刊

계간 ‘문학의문학’ 창간호부터 3년 넘게 발표돼 온 ‘우리 시대 최고 대가들과 중견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들’ 중 편집위원과 주요 서점 MD 등의 추천을 거친 베스트 10선을 묶은 대표 작가 작품집. 수록 작가로는 박완서, 이청준, 최일남, 윤후명, 이승우, 권지예, 이나미, 조경란, 김연수, 이명란 등 그 리스트만으로도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대가에서부터 묵직한 중견 및 신진 작가들임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이들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창간호에 실렸다가 작고 전 마지막 발표한 유작이 된 이청준 소설가의 ‘이상한 선물’과 최근 작고한 대모 박완서 선생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등 소장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값1만2천원

 

철조망에 걸린, 희망 임연태 著, 클리어마인드 刊

 

오랜 독재로 정치·경제적 소외와 공포로부터 탈출한 미얀마 난민 수용소, 누포 캠프.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밀림지역에 존재하며 사방 2km 안에 2만여 명이 전기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없이 살아가는 난민촌이다. 책은 현대불교신문 편집부국장을 지낸 저자가 오래전부터 이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는 영봉 스님을 따라 열흘간의 일정으로 다녀온 취재기록이다. 저자는 닭이 울고 개가 짓는, 철조망이 둘러처져 있어 누구도 그 밖으로 나갈 수 없지만 하나같이 밝은 표정의 사람들을 주목하며 희망을 찾는 방법과 행복의 조건을 강조한다. 살아 있다는 것과 내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 하루 세끼 먹는다는 거 등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회고한다. 값1만4천500원

 

도시탈출!귀농으로 억대 연봉벌기 정학구 외 著, 연합뉴스 刊

한국 농업과 농민을 농촌 안팎에서 바라보고 외국을 통해서도 본 관찰기지자 분석서. 현재 한국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다루고 외국 농업도 한국 농업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진단했다. 제1장에서는 ‘인생 2막’을 농촌에서 시작한 사람들을 찾아 성공 비결을 묻고, 2장 ‘농촌현장’에서는 농촌 여성의 삶과 초고령화 사회를 만든 농촌 1세대 노인들의 삶 등 우리 농촌과 농업, 농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3장에서는 한국 농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분야별로 진단, 추락하는 쌀 문제에서부터 식량안보, 고비용의 유통구조, 기업농과 가족농 논쟁, 사라지는 농지, FTA 등 주요 현안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값 1만2천원.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박홍규 著, 필맥 刊

 

디오게네스를 ‘자유’의 사상적 원류로, 아리스토텔레스를 ‘예속’의 사상적 원류로 파악하고 이 두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사상을 대조하며 검토한 책. 지은이는 이 책에서 마이클 샌델을 비롯한 보수적인 학자들이 정의에 대해 말할 때 준거로 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론에 내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속이 아닌 자유가 정의 개념의 토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영남대학과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일본 오사카대학과 리쓰메이칸대학, 고베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또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값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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