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전철 부발역구간 교량화 요구

성토계획에… 이천 주민 “마을 갈리고 생활여건 악화” 국토부 “市가 돈 대면 가능”… 市 “국책사업 책임없어”

이천시를 통과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8공구인 부발역사구간 성토와 관련해 주민들이 교량화(고가화)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성남~여주 복선전철사업(57㎞) 부발역사구간 중 현재 시 부발역세권계획(111만㎡)의 중간부를 가로지르는 1.4㎞ 구간이 지상 10m 높이로 흙으로 성토하도록 설계돼 있다.

 

주민들은 성토방식으로 철로건설이 이뤄질 경우 지역단절과 도시개발 여건을 악화시킨다며 반드시 교량화로 시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시가 계획하고 있는 부발역세권 개발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고, 현재 설계상으로 아미~신하 간 소통할 수 있는 도로는 4차선 도로 1개와 농로박스 2개가 전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민들은 성토방식으로 건설될 경우 마을이 완전히 단절되고 지역발전에 막대한 지장과 마을환경에 큰 저해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부발정거장 이용에 큰 불편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주민들의 요구를 국토해양부와 철도시설공단, 청와대 등 관계부처에 건의했으나 국토부로부터 추가비용 114억원을 시가 부담하면 가능할 것임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시는 국책사업인 만큼 자치단체에서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최모씨(52·아미1리)는 “만약 1.4㎞ 구간의 교량화가 어렵다면 판교기점 43.3~43.6㎞ 구간인 300m(아미리 458 일대)만이라도 교량으로 설계변경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시는 10억여원의 용역비를 들여 부발역세권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성토와 교량화 계획이 결정되지 않아 현재 용역이 중단된 상태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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