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류문학회 9번째 문집
20여년 넘게 수원 향토 문학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수원여류문학회(회장 고은영)’가 최근 회원 문집을 발간했다. 지난 1989년 발족해 93년 수원여류문학 창간호 ‘마당들이기’를 펴낸 후 아홉 번째 문집이다.
이 문집은 여성이 일상생활에서 길어올린 특별한 감성과 아련한 추억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시와 수필로 나눠 실었다. 시부문은 고은영, 김선희, 오옥자, 조청자, 허정희, 황영숙 시인의 작품 37편을 담았고 수필부문에선 이명주, 허정희, 황영자, 황의숙 등 작가 6인의 작품 19편을 선보인다.
고은영 시인의 월드컵 열기에 종교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하나됐던 상황을 포착한 ‘거룩한 종교’와 현대 문명인 차가운 기기 휴대폰을 통해 힘겹게 절절한 이별을 선고받는 감성을 표현한 김선희 시인의 ‘핸드폰으로 이별을’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상황을 감성적인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수필 부문에 실린 작품들도 여성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물씬 배어있다. 조청자 작가의 ‘캄보디아 기행’은 단순히 외국 여행의 풍경을 옮기는 것에서 나아가 빈부차를 떠난 인류의 공통적인 행복을 이야기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배려하며 어울렸던 전통 풍습을 소재로 현대사회의 파괴된 환경의 위기를 지적하는 ‘까치밥 인심’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실렸다.
고 회장은 “올해로 발족 22년을 맞으면서 그 연륜만큼 싱그럽고 거짓이나 꾸밈없는 문학인이 되는 것이 모두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여류문학회의 회원 자격은 백일장의 장원 또는 등단한 문인들로, 매년 1~2회 문학 기행 및 양로원 및 보육원을 내방해 나눔을 실천하는 문학인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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