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성남문화재단 정은숙(65·여) 대표이사 내정자와 성남청소년육성재단 장건(59) 상임이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또 부결했다.
성남시의회는 25일 제176차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성남문화재단 정은숙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 안을 찬반표결에 붙여 재적의원 34명(한나라당 18명, 민주당 15명, 무소속 1명) 가운데 33명이 투표에 참석, 찬성 15명, 반대 17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이어 시의회는 장건 상임이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 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4명, 반대 19명으로 역시 부결됐다.
정은숙 대표이사 내정자는 특채 형태로 내정 후 지난해 11월 25일 성남시의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또다시 공채에 응모, 대표이사로 내정됐지만 내정자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낙마했다.
시의회는 지난 22일 전국 기초의회 가운데 처음으로 산하단체장에 대해 인사청문회 성격의 의견청취를 통해 2명의 내정자에 대해 사전 검증 절차를 벌였다.
특히 시의원들은 정 내정자의 경우 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의 경영능력과 고(故) 문익환 목사의 큰 며느리로서 정치색깔을 나타내지 않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의원들은 특채 형태로 대표이사 내정 후 시의회 임명동의안에 부결됐다 다시 공채에 응모해 대표이사로 내정된 점을 들어 ‘짜맞추기 내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정은숙 내정자와 장건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민주당 소속 이재명 시장과 의회 다수장인 한나라당측과 갈등의 대리전 양상을 띠어왔다.
한편 성남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이종덕 전 대표이사 사임 이후 정은숙 내정자가 2차례에 걸쳐 임명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업무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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