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백화점·대형마트 보다 30~60% 저렴

랜드마크 클로즈업 오전동 가구단지

 

백화점·대형마트 보다 30~60% 저렴

제품 유명상품 부터 공장 직영까지 AS 매장 없어져도 협회서 수리

지난 20일 의왕시 오전동 가구단지. 가구를 사기 위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월26일 결혼예정인 예비 신혼부부인 김주완씨와 이보화씨는 직장인 서울시 상암동에 신혼집을 얻어 결혼생활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신혼가구를 사기 위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의왕가구단지를 찾았다.

 

김보화씨는 “가구단지는 서울·경기지역에도 여러 곳이 있지만 국내 최고(最古) 가구거리 중 하나인 의왕가구단지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게 됐다”며 주인과 흥정을 시작했다. 

 

안양에 사는 50대 부부는 한 매장에서 “다음 주에 수원으로 이사할 계획인데 오래된 소파의 천도 갈고 장식장 높이를 낮추려고 하는데 가능하냐”고 묻자, 종업원은 “물론 가능하다”며 구체적으로 주문을 받고 3일 뒤 완성제품을 배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침체로 불황에 빠져 있던 경기도 지정가구거리인 의왕가구단지가 새봄을 맞아 ‘실속형 맞춤가구’를 내세워 이사와 결혼을 앞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의왕가구단지는 서울·수원 방향에서 1번 국도를 타고 가다 옛 유한양행 앞에서 꺾어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과거 전성기였던 1990년대 200~300여곳의 가구점이 성황을 이뤘던 때보다 번화하진 않지만 여전히 50여곳 이상의 가게들이 성업하며 가구단지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7년 가구공장 밀집지역이었던 서울 옥수동과 뚝섬 등의 재개발로 형성된 의왕가구단지는 IMF 시절에도 불황여파를 크게 타지 않을 만큼 인지도와 제품의 신뢰도가 높다.

 

이곳엔 아직도 공장직영 중소가구들이 직접 공수되고 있으며 브랜드·사제·수입·사무용·엔틱가구 등 다양한 매장들이 모여 있을 뿐 아니라 혼수용품 전문점과 어린이 가구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특정 계층을 겨냥한 가구점도 자리잡고 있다. 부모 세대들이 혼수를 장만하고 아들·딸이 신혼가구 준비를 위해 또 다시 찾는 등 고객의 절반 가량이 대를 이어 찾아 오는 단골이라는 것이 30년 가까이 가구점을 운영해 온 사장들의 설명이다.  또 기존 브랜드 상설할인은 물론 매장별로 자체적인 생산·판매시설을 갖추고 있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20~30% 싸게 판매하고 점포별로 특정제품에 한해 60%까지 할인하는 곳도 있다.

 

매장마다 화성에 있는 공장에서 자체생산하고 중간유통 없이 판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를 구입했던 매장이 없어져도 의왕가구협회에서 일정기간 애프터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고 주요 고객이 있는 수도권지역은 무료로 가구를 배송받을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전국 제일 가구 명소...우수한 국산 자부심"

interview 김일진 의왕가구협회 회장

 

“30여년의 전통에 걸맞게 가구 장인의 혼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질 좋고 싼 가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30년째 가구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의왕가구협회 김일진 회장(56)은 “의왕가구단지는 질 좋은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하며 유원지 및 명승고적지가 밀집해 있어 가족과 함께 외출하기에도 안성마춤인 전국 제일의 가구명소”라고 자랑했다. 김 회장은 “파격적인 할인가로 가격 경쟁력에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업체마다 손님들을 끌기 위해 또 다른 방안도 강구하고 있고 마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저렴하게 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가구공장과 가게의 마진을 거의 없애고 운반비만 나오면 팔면서 공장 등을 운영하는 것도 의왕가구단지만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재 전 세계 가구의 70%를 중국에서 공급하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국내 제품보다 질이 많이 떨어진다”며 “단지 내 업체들은 화성에 있는 60여개 직영공장에서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최고의 맞춤형 가구 등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furniture

양파잘라 보관 하면 페인트 냄새 사라져

새 가구 냄새 없애는 법

신혼집이나 이사가는 새 집에 가구를 놓아야 할 경우 이사갈 집에 미리 새 가구를 전시해 냄새가 빠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구는 목재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자주 환기를 시켜 주고 통풍이 잘 되게 보관해야 한다. 집에 숯을 비치해 공기가 정화하도록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양초를 켜놓고 매운 양파를 썰면 맵지 않는 것처럼 아로마초를 켜놓아 잡냄새를 제거한다. 페인트나 본드냄새가 날때 양파를 잘라서 보관하면 냄새가 없어진다.

신혼가구 고르는 법

집안구조와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책자에 나와 있는 제품을 보고 실제 매장에 가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장농의 경우 방의 면적을 고려해 너무 크지 않은 것과 제품의 마감상태를 확인하고 연결부위가 튼튼한 지와 문과 서랍을 열고 닫아본 뒤 결정해야 한다. 침대는 직접 누워 본 뒤 자신의 체형과 체중에 맞는지, 누웠을 때 편안한 지를 봐야 한다. 침대에 앉았을 때 발목과 무릎의 각도가 90도 정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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