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구도심 교육환경 악화·균형발전 역행” 반대 거세
제물포고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문제가 지역 공교육의 균형발전 논리에 부딪치면서 이전 백지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제물포고교가 중·동구와 옹진군 권역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선정돼 구도심 학력향상을 주도할 역할까지 보태지면서 학교 이전시 지역 교육계에 미칠 파장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14일 인천시교육청 및 제물포고교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교육과학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계획’에 의해 학생 수가 줄어드는 구도심권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 재배치할 계획이며 제물포고교도 같은 맥락에서 오는 2014년까지 송도국제도시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과 동문회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돌파구로 송도국제도시 이전을 적극 희망하고 있는데 반해 지역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해당 지자체들은 제물포고교 이전이 구도심권 교육환경 악화와 불균형적 발전 등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급속한 도시개발로 가뜩이나 신·구도심간 교육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명문인 제물포고교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 구도심 황폐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물포고교 재학생 가운데 74.6%가 중구와 남구, 동구 등 구도심에 거주하고 있어 제물포고교가 이전하면 전체 학생의 3분의 2인 구도심 학생들이 다녀야 할 학교를 잃게 된다
시 교육청의 학력향상 선도학교 육성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이 중 2권역인 중·동구·옹진군 내 학교 11곳을 선도할 학교로 제물포고교를 선정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16억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학력향상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권역 내 다른 학교들에게도 전파하게 된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로의 이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과연 이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육계 안팎에서 일고 있다.
노현경 시의원은 “당장의 구도심 학생수 감소를 근거로 이전을 추진한다면 구도심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선도학교로 선정된만큼 그에 부합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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